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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그냥드림·청년 상해보험...실생활 파고든 복지 호평

입력
2021.08.17 04: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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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道) 그룹 1위 경기도]
'코로나 장발장에게 생명수를'
복지영역 평가서 1위 수직 상승
행정서비스 2위, 최상 평가 원동력
안전분야는 7단계나 순위 상승
재정역량도 작년 이어 압도적 1위

13일 오후 경기 광명의 ‘시립광명푸드뱅크’ 건물 1층에 마련된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에서 여성 이용자(왼쪽)가 필요한 물품을 고르고 있다. 옆에서 임영란 매니저가 코너 이용과 관련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13일 오후 경기 광명의 ‘시립광명푸드뱅크’ 건물 1층에 마련된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에서 여성 이용자(왼쪽)가 필요한 물품을 고르고 있다. 옆에서 임영란 매니저가 코너 이용과 관련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여기 라면이랑 밥이 제일 맛있어요.”

13일 오후 경기 광명의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막 나오던 70대 할머니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한 뒤 웃으며 건물 밖으로 나섰다. 그의 손엔 라면과 쌀, 참치 캔, 햇반 등이 든 봉지가 들려 있었다. 할머니는 “주머니 사정이 빠듯할 때 가끔 들러 필요한 생필품을 가져갈 수 있어 늘 고맙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이곳은 지난해 12월 29일 문을 연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1호점. ‘시립광명푸드뱅크마켓’ 건물 1층 한편에 자리한 내부 진열장엔 햇반, 컵밥, 스팸, 라면, 쌀(1kg), 생리대 등 10여 개 식품과 생필품이 정돈돼 있었다. 저녁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라면과 쌀, 김 등을 봉지에 담아 갔다. 간혹 10대 학생들도 보였다. 1인당 수령 물품은 5개로 제한됐다.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은 경기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 위기에 내몰린 도민 누구나 먹거리와 생필품을 무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는 이른바 ‘코로나 장발장’을 막겠다는 취지도 담겨 있다.

반응은 뜨거웠다. 광명점에서만 지난 7개월간 4,342명(하루 평균 29명)이 이용했다.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성남과 평택점의 하루 이용객도 60~80명에 달한다. 이 공간은 긴급 돌봄 대상자를 발굴해내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달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여읜 세 자매를 위해 이웃들이 이곳에서 필요한 물품을 챙겨다 준 사실을 알고, 매니저가 추가 지원이 가능한지 사회복지기관에 연락을 하기도 했다.

임영란 전담매니저는 “경제력을 따지지 않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해 10대들도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필요한 물품을 가져 간다”며 “고객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물품이 지원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찾는 사람이 늘면서 ‘경기 먹거림 그냥드림 코너’는 현재 31개 시군에서 43곳이 운영 중이다.

13일 오후 경기 광명의 ‘시립광명푸드뱅크’ 건물 1층에 마련된 ‘경기 먹거림 그냥드림 코너’입구에서 김경호 푸드뱅크 사무국장과 임영란 매니저가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13일 오후 경기 광명의 ‘시립광명푸드뱅크’ 건물 1층에 마련된 ‘경기 먹거림 그냥드림 코너’입구에서 김경호 푸드뱅크 사무국장과 임영란 매니저가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도민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경기도 복지 정책은 이뿐만이 아니다. 청년 상해보험 지원 사업도 곤궁한 처지의 청년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경기도 청년인 김모(23)씨는 군 복무 중이던 지난해 3월 부대 펜스 설치 작업 중 눈을 다쳐 후유 장애를 얻었다. 그 탓에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경제적으로도 쪼들렸지만, 뒤늦게 알게 된 ‘경기청년 상해보험’을 통해 1,100만 원가량의 보험료를 지원받아 치료비 등으로 쓸 수 있었다.

김씨처럼 군 복무 중 청년 상해보험 제도로 보험료를 받은 청년은 지난 2년간 3,087명에 달한다. 이들에게는 모두 31억 원이 지급됐다. 경기도가 시행 중인 청년 상해보험은 군 복무 중인 청년들을 위한 제도로 별도 가입 절차 없이 군 복무 시점부터 혜택을 받을수 있다.

시각물_도(道) 단체장

시각물_도(道) 단체장

경기도가 도(道) 단위 지자체 평가에서 지난해 2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엔 이처럼 실생활을 파고드는 복지 정책의 힘이 컸다. 지난해 복지 영역에서 6위를 기록한 경기도는 올해 평가에서 1위로 수직 상승했다.

종합순위 1위 경기도는 행정서비스 2위, 재정역량 1위, 혁신평가 4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행정서비스 순위 상승(5위→2위)이 최상위 자치단체로 올라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교육과 지역경제 등 8개 평가 지표 중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안전(7단계 상승)과 복지(5단계 상승) 영역이다. 실제로 사회복지예산은 물론 노인여가복지시설, 사회복지·보육시설 수 모두 늘어났다. 복지 인프라 확대와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시책이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재정역량은 자체세입, 예산 대비 채무비율 등 10개 평가 항목 모두 평균치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보여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3년간 주권자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실시한 결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경기도민의 듬직한 일꾼으로 맡겨주신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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