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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는데 혈뇨가 생기면…재발 가능성 높은 방광암?

입력
2021.08.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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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가 쓰는 건강 칼럼] 유달산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방광암은 60~70대에서 주로 발병하는데, 흡연이 가장 큰 발병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방광암은 60~70대에서 주로 발병하는데, 흡연이 가장 큰 발병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방광암은 방광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60~70대에서 주로 발생하며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위험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9년도 방광암 연령대별 환자 비율을 보면 94%가 50대 이상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 위험이 3~4배 높다.

방광암은 암세포 형태에 따라 그 종류가 나뉜다. 요로상피암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편평세포암(5% 이내), 선암(2%), 소세포암(1%) 등이다.

◇흡연이 가장 유력한 위험 인자

흡연은 방광암을 일으키는 가장 유력한 위험 인자다. 흡연자가 방광암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4배 정도(2~10배) 많다. 방광암 환자의 25~60%가 흡연자로 알려져 있다.

직업적으로 노출되는 각종 화학물질로 인한 방광암은 전체의 20~25%로 알려져 있다. ‘방향족 아민’이라 불리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직업에서 방광암 발생의 위험이 높으며 고무, 가죽, 직물, 인쇄 재료, 페인트 제품 등이 해당된다.

방광암의 전형적인 증상은 통증이 없는 혈뇨다. 많은 환자에게서 눈으로 확인되는 혈뇨가 나타나고 일부에서는 현미경으로 확인되는 혈뇨가 나타날 수도 있다.

혈뇨는 항상 관찰되지는 않는다. 배뇨 시작이나 끝에 비칠 정도로 나타날 수도 있다. 심하면 혈액 덩어리로 나올 수 있지만 혈뇨 정도가 암 정도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또한 배뇨와 관련된 증상으로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와 갑자기 요의를 느끼는 절박뇨, 배뇨 시 통증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남성에서는 전립선염 같은 전립선 질환, 여성에서는 방광염 같은 방광 질환에서 흔히 나타난다.

그러나 잘 치료되지 않는 전립선염이나 방광염의 경우 방광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흡연력이 있거나 위험한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람은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충분한 수분·콩·녹차가 예방 도움

방광암이 의심된다면 우선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과 방광내시경 검사를 한다. 방광에 종양이 보이면 전신마취한 상태에서 요도를 통한 내시경 수술로 종양 조직을 절제한다. 절제된 조직의 병리 검사로 방광암을 확진한다.

이 경우 두 가지가 중요하다. 암세포가 저등급인가 고등급인가 하는 문제와 암 조직이 방광 근육을 침범했는지 여부이다. 저등급암은 대개 진행이나 전이가 드문 양호한 임상 경과를 보이는 반면 고등급암은 재발과 암 진행이 흔하다.

방광 근육까지 침범하지 않은 ‘비근육 침범 방광암’은 내시경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비근육 침범 방광암 중 점막 하층 침범이 있거나 고등급암일 때 재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내시경 시술 후 방광 내 항암 면역 치료를 시행한다.

방광암 환자의 70~80%는 최초 진단 시 비근육 침범 방광암으로 진단받는다. 그러나 근육 침범 방광암은 대게 고등급암이고 방광 전체를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다.

방광을 완전 제거하더라도 30~40%가 재발하기에 이를 줄이기 위해 수술 전에 항암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 전에 항암 치료를 하지 않았다면 수술 후 병리 결과에 따라 항암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근육 침범 방광암의 크기, 발생된 위치, 개수를 고려해 항암 치료와 방광의 부분 절제술 혹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 원래 방광을 살리는 방광 보존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방광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과 간접 흡연을 피하는 것이다. 방향족 아민을 취급하는 특정한 직업을 가진 사람은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취급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은 소변검사, 요세포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 콩(이소플라본), 녹차(카테킨) 및 고용량 비타민 등이 방광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있다.

유달산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유달산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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