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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업 횡포"…카카오, 반발 커지자 택시·자전거 요금 인상 철회

입력
2021.08.13 17:4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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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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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여론의 거센 반발을 부른 택시와 공유자전거 요금 인상을 철회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자사의 '카카오 티(T)' 애플리케이션(앱) 내 공지를 통해 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 요금과 바이크 요금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요금제 재조정 이유에 대해선 "이용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이날 오후 4시부터 돈을 더 내면 카카오 택시가 빨리 잡히는 기능인 스마트호출 요금을 최대 5,000원에서 2,000원으로 내린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30일 0~2,000원이었던 스마트호출 요금을 최대 5,000원까지 부과할 수 있게 상한을 높였다. 택시를 잡기 어려운 시간대 기사들이 호출을 더 적극적으로 수락할 동기를 부여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요금 인상으로 인식돼 택시업계와 이용자의 반발을 샀다. 심야시간에 기본요금(3,800원) 거리를 가기 위해 최대 8,800원까지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요금 정책에 대해 택시4단체는 최근 성명을 통해 "권력을 움켜쥔 플랫폼 독점기업의 횡포가 극에 달한 모습"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카카오는 바이크 요금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애초엔 다음달 6일부터 카카오T 바이크 요금제에서 15분 기본요금을 없애고, 분당 추가 요금을 현행 100원에서 140~150원으로 올릴 계획이었다. 단거리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란 설명이었지만, 이용자 입장에선 10분만 타도 기존 기본요금(15분 기준 1,500원)보다 비싼 값을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카카오는 추후 구체적인 변경안을 공개하기로 했다.

구글·칼라일 등 최근 외국 자본을 대거 유치한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공개(IPO)를 위해 수익화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공공 성격이 강한 교통 서비스 요금을 일방적으로 인상하면서 곳곳에서 논란과 반발에 부딪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요금제 개편으로 서비스 이용에 혼란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사 서비스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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