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김웅 VS 김경진...전현직 검사 출신들이 윤석열 두고 맞섰다

입력
2021.08.13 15:30
수정
2021.08.13 18:38
구독

김웅, 유승민 캠프 대변인 맡아 尹 비판 앞장
'안철수의 남자'였던 김경진은 尹 지킴이 역할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13일 한 라디오에서 검찰 출신 두 남자가 맞붙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안철수 대표가 창당했던 국민의당 출신으로, 지금은 윤석열 캠프에서 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는 김경진 전 무소속 의원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 치열한 창과 방패 싸움을 선보였다.



김웅, 전직 상관이었던 윤석열 향한 날선 공격

지난해 1월 1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과정 강화 프로그램 일정을 마치고 연수원을 나서고 있다. 이 자리엔 국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통과된 것에 항의하며 사의를 표한 '검사내전'의 저자인 김웅(붉은 원) 당시 법무연수원 교수가 동행했다. 이한호 기자

지난해 1월 1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과정 강화 프로그램 일정을 마치고 연수원을 나서고 있다. 이 자리엔 국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통과된 것에 항의하며 사의를 표한 '검사내전'의 저자인 김웅(붉은 원) 당시 법무연수원 교수가 동행했다. 이한호 기자

김웅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검찰의 수장 역할을 하던 시기 검사였다. 그는 여권이 추진해 온 검경수사권 조정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다 지난해 1월 국회에서 검경수사권 조정안이 통과된 데 항의하며 법무연수원 교수직을 사의하고, 4·15 총선에서 송파갑에 출마·당선돼 정치권에 입성했다. 여의도에서 김 의원은 검찰 입장을 옹호하는 대변인 역할을 자임해 왔다.


국민의힘 김웅, 김예지 의원, 민현주 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대권주자 유승민 전 의원 캠프 1차 구성원 인선 발표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검사내전'의 저자인 김웅 의원은 대변인에, 김예지 의원은 '수석 쓴소리꾼'으로 영입했다. 3선인 유의동 의원은 직능본부장으로 활약한다. 캠프의 활동을 총괄하는 종합상황실장은 오신환 전 의원이 맡는다. 뉴시스

국민의힘 김웅, 김예지 의원, 민현주 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대권주자 유승민 전 의원 캠프 1차 구성원 인선 발표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검사내전'의 저자인 김웅 의원은 대변인에, 김예지 의원은 '수석 쓴소리꾼'으로 영입했다. 3선인 유의동 의원은 직능본부장으로 활약한다. 캠프의 활동을 총괄하는 종합상황실장은 오신환 전 의원이 맡는다. 뉴시스

유승민 캠프 대변인 자격으로 나선 김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전직 상관이었던 윤 전 총장을 향해 가감 없이 날을 세웠다.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추진하는 예비 토론회 참석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이 여전히 소극적인 것을 두고 "결국 토론이 두렵다는 뜻 아니냐", "시험 경기도 못 뛰겠다고 하면 대선에 나오는 것 자체가 조금 무리한 게 아닌가 싶다"고 거칠게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남이 써준 A4용지 원고만 읽는, 역량이 부족한 후보"라고 직격했다. 지난해 11월에만 해도 여권의 공격에 맞서 "윤석열은 글래디에이터다. 애송이들 실력으론 못 넘는다"고 윤 전 총장을 추켜세웠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안철수의 남자'였던 김경진, 윤석열 보호에 앞장

2016년 9월 5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운데)가 3박 4일 일정의 독일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독일 방문 중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 행사를 참관하고 베를린장벽 등을 둘러봤다. 오른쪽은 동행한 같은 당 김경진 의원. 연합뉴스

2016년 9월 5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운데)가 3박 4일 일정의 독일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독일 방문 중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 행사를 참관하고 베를린장벽 등을 둘러봤다. 오른쪽은 동행한 같은 당 김경진 의원. 연합뉴스

안철수 대표가 창당했던 국민의당 소속으로 처음 정치권에 발을 들였던 김경진 전 의원의 윤석열 캠프 합류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김 전 의원은 호남의 심장, 광주 북구갑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의 영입은 호남 표심을 염두에 둔 외연 확대 차원으로 이해됐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윤석열 방패 역할을 충실히 담당했다. '셀프디스'도 적당히 가미했지만, 요는 윤 전 총장 감싸기였다.

논란이 되는 예비 토론회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어차피 본 경선이 9월 1일부터 시작되고, 늦어도 9월 10일엔 토론회가 시작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무리하게 서두르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경선준비위원회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토론회 무산 가능성을 언급하며, "최소 14명에서 16명 정도 참여해 1인당 5분, 10분 공약 발표하고 끝나는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실효성을 따지고 들었다.

윤 전 총장의 정책 준비가 부족해 토론회를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후보 본인이 완벽한 것도 아니고 후보가 교육받아야 될, 연습해야 될 부분들이 분명히 있는 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사람들 만나고 영입할 사람들 설득하고 정책간담회 챙기다 보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윤 전 총장 감싸기에 적극 나섰다.

강윤주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