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30세까지 낮춘 잔여 백신 접종, 안전성 점검하길

입력
2021.08.14 04:30
23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이상반응을 살피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이상반응을 살피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이 13일 폐기 논란이 일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백신을 최대한 접종하기 위해 50세 이상이던 접종 연령을 30세까지로 낮췄다. AZ 백신은 1병을 개봉하면 최대 12회분 접종이 가능한데 최근까지 질병청은 주로 2차 접종을 위해 개봉한 뒤 남는 백신을 폐기하도록 안내해왔다. 게다가 여러 병원들이 AZ 이외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소셜미디어나 백신 예약 사이트를 통해 잔여백신 접종자를 찾는 노력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족한 백신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짜내는 특수 주사기 생산을 성공 사례로 여겼던 게 엊그제인 데다 여전히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을 생각하면 잔여백신 폐기는 어이없다. 남는 백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AZ 백신 접종 연령 하향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 백신의 경우 혈전증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사용금지 국가마저 있어서 젊은 층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찾아서 맞으려 할지는 의문이다.

이런 불신까지 감안하면서 접종률을 높이려면 결국 힘 닿는 대로 백신을 원활하게 수급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날 발표된 얀센 40만 회분 추가 도입은 다행이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고위험군 접종 완료가 더 중요해진 만큼 얀센 백신으로 이 집단에 대한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나아가 최근 거듭 공급 차질을 빚은 모더나 백신의 경우도 더 이상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충분한 백신 접종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거리 두기 등 기존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광복절 연휴에 불법으로 도심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단체가 41개에 이른다. 휴가철 막바지와 겹쳐 지역 간 이동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광복절 연휴에 델타 변이가 증폭하면 대규모 유행 위험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하루 2,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5,000명, 1만 명으로 늘어나 의료체계가 붕괴하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