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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에 찌릿한 통증… 손목 건초염 환자 매년 160만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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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초(腱?ㆍsheath of tendon)는 힘줄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건막)으로 마찰을 줄이고 힘줄이 원활히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건막’이라고도 부르는 건초에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한다.
건초염은 특히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부위인 손목과 손가락, 발목 등에 잘 생긴다. 특히 엄지손가락 기저부에서 가장 흔히 나타난다. 이를 ‘드퀘르벵 질환(De Quervain Disease)’이라고 한다. 박종웅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드퀘르벵 질환은 출산 후 육아하는 엄마나 조부모 등이 손목을 과다 사용해 많이 생긴다”고 했다.
이처럼 손목 건초염은 손목을 잘못 사용하거나 과다 사용해 주로 생긴다. 손목에 찌릿한 통증과 함께 빨갛게 붓거나 열이 나고, 움직일 때 마찰음(crepitus)이 발생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초염으로 지난해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160만3,000명으로 2016년 151만6,000명보다 4년 새 8만7,000명 늘었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 환자는 50대가 24.7%(39만6,000명)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60대 18.7%(29만9,000명), 40대 17.3%(27만8,000명) 순이었다. 남녀별로는 남성 65만 명, 여성은 93만 명이었다.
건초염 진단은 기본적으로 병력과 신체검사로 진행하는데, 초음파검사도 진단에 유용하다. 초음파검사를 시행하면 비교적 높은 해상도로 힘줄과 건초를 관찰할 수 있고, 증상이 없는 반대쪽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목 건초염은 대부분 과도한 손목 사용이 원인이다. 따라서 손목의 잘못된 동작이나 자세를 바꿔야 한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한다면 자신에게 맞는 키보드와 마우스, 키보드 손목 받침대를 사용해 힘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고, 적절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도 되도록 자제하고, 특히 엄지손가락에 힘이 너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평소 손목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도 건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손가락ㆍ손목 부위는 주먹을 여러 차례 쥐었다가 펴거나, 주먹을 살짝 쥔 상태에서 손목을 천천히 돌려주며 스트레칭하는 게 효과적이다.
건초염으로 인해 통증이 생기면 얼음 팩 등으로 손목을 차갑게 하면 부종ㆍ통증을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자가 관리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면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약물ㆍ주사 등의 치료를 받고, 필요하면 수술해야 한다.
또한 손목 건초염은 류마티스 질환에 의한 통풍성ㆍ석회성ㆍ감염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라면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준구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건초염이 퇴행성 질환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손목을 사용한 5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 50대 전후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건초염이 생기기 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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