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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 “코로나 통제불능 재난 상태”… 중증 환자 사상 최다

입력
2021.08.13 17:05
수정
2021.08.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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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홋카이도 삿포로의 홋카이도대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삿포로=AFP 연합뉴스

3일 홋카이도 삿포로의 홋카이도대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삿포로=AFP 연합뉴스

도쿄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중증자 수가 사상 최대로 증가했다. 도쿄의 자택 요양자 수만 2만 명이 넘는 가운데 제때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지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쿄의 감염 상황을 “통제 불능의 재난 상태”로 규정했다.

13일 NHK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감염자 중 인공호흡기 또는 에크모(ECMO)로 호흡하고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증자 수가 이날 중 1,478명을 돌파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1,413명을 기록한 지난 5월 26일이 가장 많았다. 도쿄의 중증자 수는 3일째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12일 218명에 도달했지만, 분석 결과 11일 현재 인공호흡기 치료가 곧 필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도 46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도 모니터링회의에서는 전문가들이 “전례 없는 속도로 확산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재해 수준으로 감염이 기승을 부리는 비상사태”라고 심각성을 설명했다.

의료 현장에선 중증 병상이 이미 포화 상태다. 13일 닛폰텔레비전은 사이타마의대종합병원을 방문,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사람도 급격히 중증화되는 사례가 급증해 일반 병상까지 중증 환자를 수용하고 있는 실태를 보도했다. 이 병원의 오카 히데아키 교수는 “이번 바이러스(델타 변이)는 기존과 전혀 다르다”며 “이전에는 입원 환자가 주로 고령자였지만 최근에는 나보다 건강한 사람까지 중태가 되는 경우가 많아 겁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아예 입원도 못하고 자택 요양 중 숨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TBS 뉴스에 따르면 도쿄 아라카와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기저질환이 있는 50대 남성이 보건소가 상태 확인을 하기 전에 자택 요양 중 사망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남성은 지난달 24일 확진됐지만 당뇨병이 있고 혼자 사는데도 입원하지 못해 1주일 정도 자택 대기 상황이 지속됐다. 자택 요양 중에는 보건소에서 상태 파악을 위해 연락해야 했지만, 감염자 급증으로 업무가 폭증해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도쿄도의 자택 요양자는 2만 명을 웃돌고 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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