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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첫 SLBM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출항했다

입력
2021.08.13 12: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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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설계·건조한 첫 3000톤급 잠수함
미국, 영국 등 이어 8번째 개발국 반열

국산 기술로 독자 설계ㆍ건조된 해군의 첫 번째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의 인도ㆍ인수 및 취역식이 13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렸다. 사진은 도산안창호함 항해 모습. 연합뉴스

국산 기술로 독자 설계ㆍ건조된 해군의 첫 번째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의 인도ㆍ인수 및 취역식이 13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렸다. 사진은 도산안창호함 항해 모습. 연합뉴스

해군의 첫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이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 도산안창호함은 국내 독자 설계로 건조된 최초의 잠수함이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해군의 1번 잠수함이기도 하다.

해군은 1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도산안창호함 인수ㆍ취역식을 열었다. 취역식에 참석한 양용모 잠수함사령관은 “도산안창호함은 해양 강국 대한민국을 힘으로 뒷받침하는 강한 해군력의 상징이자 핵심축”이라며 “존재만으로도 두려움을 주는 든든한 전략적 비수가 되어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군은 209급(장보고급ㆍ1,200톤급) 잠수함 9척과 214급(손원일급ㆍ1,800톤급) 잠수함 9척 등 총 18척을 운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2024년까지 3,000톤급 장보고-Ⅲ 배치(batch)-Ⅰ 3척을 추가로 실전 투입할 계획인데, 도산안창호함이 그 첫번째 함정이다. 배치는 같은 설계로 제작되는 함정의 묶음 단위다.

3,000톤급 이상 잠수함을 독자 기술로 개발한 국가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인도, 러시아, 중국 등 7개국이다. 도산안창호함 취역으로 한국은 8번째 개발국에 이름을 올렸다.

도산안창호함은 길이 83.5m, 폭 9.6m에 수중 최대속력은 20kts(시속 37㎞), 탑승 인원은 50여 명이다. 214급 잠수함과 비교해 톤수가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장비 국산화 비율 역시 76% 수준으로 214급(38.6%)에 비해 두 배 높아졌다.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중 잠항 기간이 크게 늘어났다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

기뢰ㆍ어뢰뿐 아니라 SLBM 6발을 탑재할 수 있는 점도 도산안창호함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SLBM은 잠수함이 잠항 중 수중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무기체계다. 미사일 발사가 은밀하게 이뤄져 주변국 군사 위협에 대한 억제력이 매우 크다. 군 당국은 다만 SLBM 개발 자체가 ‘비닉(?匿) 사업’이라 도산안창호함의 SLBM 탑재 여부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취역식은 부석종 해군 참모총장이 직접 주관할 예정이었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전날 공개된 해군 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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