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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환자, 코로나 감염 위험 20% 더 높다

입력
2021.08.13 10:15
수정
2021.08.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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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 제공

류마티스 환자는 코로나19에 걸릴 위험뿐만 아니라 감염되면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동근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승원 세종대ㆍ신재일 연세대 의대ㆍ신윤호 강남차병원 교수)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로 지난해 1~5월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0세 이상 13만3,609명을 분석한 결과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질환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관절염, 척추 관절염, 홍반성 낭창(루푸스), 쇼그렌 증후군, 전신경화증, 류마티스 다발 근육통, 피부 근육염, 결정성 다발 동맥염, 혈관염 등이 있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질환을 앓는 8,297명과 그렇지 않은 12만5,312명에 대해 코로나19 감염률과 중증 악화 위험도를 비교ㆍ분석했다.

그 결과, 류마티스 질환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 감염률이 20% 증가했다. 감염 시 중증 악화 위험도는 25% 이상이었다.

항류마티스 제제(DMARD) 혹은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나쁜 영향은 없었다. 다만 하루 10㎎ 이상 고용량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코로나19 감염률이 50%, 감염 시 중증 악화 위험도가 70% 이상 높아졌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류마티스 질환에 관여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가 서로 영향을 미치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새로운 항원에 반응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동근 교수는 “류마티스 질환과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연관성을 규명한 첫 연구”라며 “류마티스 환자는 코로나19 위험성이 높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승원 세종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된 류마티스 환자를 위한 보건 의료 지침과 정책 개발의 객관적 근거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랜싯 류마티스학(The Lancet Rheumatology)’ 최근 호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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