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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석방 날...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으로 돌아갔다

입력
2021.08.13 10:54
수정
2021.08.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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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4% 하락한 7만4400원
작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 급락
외국인 3일간 5조 던져 매도세 집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작년에 산 삼성전자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니, 도대체 왜 이러나요?"

7거래일 연속 하락 중인 삼성전자가 13일 장중 7만5,000원 선까지 무너지자 투자자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연초 9만 원을 웃돌며 고공행진해 온 삼성전자 주가가 결국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38% 하락한 7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7만5,000원을 밑돈 건 지난해 12월 23일(종가 기준 7만3,900원)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급락 충격에 코스피도 1.16% 하락한 3,171.29를 기록,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에 3,2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은 이날에만 삼성전자를 2조3,500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지난 11일 이후 3일간 내던진 삼성전자 주식만 5조1,000억 원이 넘는다. 이 기간 코스피 전체 순매도액(6조2,000억 원)의 82%에 달하는 규모다.

외국인은 반도체 '투톱' SK하이닉스도 이날 2,25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한 SK하이닉스는 장중 1.59%까지 빠지며 10만 원 선이 붕괴됐지만, 장 막판 상승 전환해 1% 오른 10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특히 이날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에 가석방되는 날이었다. 그럼에도 반도체에 등돌린 글로벌 자금을 붙잡을 수는 없는 분위기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메모리 업황 둔화를 전망하며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하는 등 '반도체 비관론'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날 미국 증시에서도 마이크론이 6.37% 급락 마감하는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13% 하락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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