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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언론에 사전 검열 요구... 전두환 시절 떠오른다"

입력
2021.08.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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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의 '후쿠시마 원전 발언' 삭제 파동에?
"언론 사전 검열 요구... 전두환식 언론관" 맹공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경선 네거티브 중단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경선 네거티브 중단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언론관에서 1980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언론 검열이 떠오른다고 맹비난했다.

이 지사는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40여 년이 지난 2021년 8월 '80년 전두환의 검열'이 군부 독재 정권의 후예들에 의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40년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면서 소름 돋는 두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최근 윤 전 총장 측이 인터뷰 기사를 내보낼 때 언론에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대목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9일 윤석열 캠프의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뷰 기사 초안을 작성하면 인터뷰를 한 사람 쪽에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는가"라며 윤 전 총장의 '후쿠시마 원전 발언'에 대한 책임을 언론사에 돌려 논란이 일었다.


"尹 측 후쿠시마 원전 발언, 사전검열 요구"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지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지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 전 총장은 4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진과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한 것은 아니니 기본적으로 방사능 유출은 안 됐다"고 발언해 팩트 자체를 왜곡하면서까지 원전 위험을 축소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내용이 알려지며 해당 기사는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져나갔고, 윤 전 총장 측의 문제 제기로 관련 내용은 삭제됐다. 당시 윤 전 총장 캠프는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인터넷판에 처음 올라온 기사는 후보의 의도와 다르게 반영됐다"며 "지면 매체의 특성상 긴 시간의 인터뷰를 압축적으로 기사에 담는 것은 불가피한 만큼 의미가 다르게 전달되면 서로 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지만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 측의 대응을 두고 "윤석열 후보 측이 '후쿠시마 원전 망언'의 책임을 언론에 돌리면서 '인터뷰 기사 초안을 작성하면 인터뷰를 한 사람 쪽에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는가'라며 사실상 사전 검열을 요구했다고 한다"며 "기자들은 검열을 강하게 거부하며 윤 후보 측의 언론관을 질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두환 검열 부활 조짐... 소름 끼친다"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이 지사는 얼마 전에 있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자 명예훼손 항소심 재판에서 있었던 일을 상기시켰다. 재판 당일 40대 후반의 한 남성은 "왜 죄 없는 전두환을 재판하냐"며 검찰 공무원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당시 10대 소년이었을 그 남성은 전두환씨가 보도 지침과 검열을 통해 조작한 언론 기사를 보며 5·18을 알게 됐고 그것을 진실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부끄럽지만 저 또한 그렇게 믿었던 적이 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반복, 저들의 귀환에 한탄이 나온다.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면 안 된다. 진실이 승리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싸워야 하는 이유가 더 분명해졌다. 이겨야만 하는 이유도 더 선명해졌다. 이를 악물고, 신발 끈을 조여 맨다"고 결의를 다졌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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