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평택역 집창촌 '삼리' 첫 철거 시작...개발 본격화하나

입력
2021.08.12 15:30
수정
2021.08.12 17: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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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올해 3만3,000㎡ 정비계획 확정
비티승원개발 업소 1곳 철거..."50층 개발"

시행사인 비티그룹 관계자들이 11일 오후 평택역 집창촌에서 철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비티그룹 제공

시행사인 비티그룹 관계자들이 11일 오후 평택역 집창촌에서 철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비티그룹 제공

수도권 남부 최대 집창촌인 평택시 평택역 속칭 ‘삼리’에서 첫 철거작업이 이뤄졌다. 이로써 지난 20여 년간 보상문제로 재개발이 번번이 무산됐던 평택역 개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2일 평택시와 시행사 겸 토지소유자인 ‘비티승원개발’에 따르면 올해 ‘2030 평택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3만3,814㎡)이 확정된 이후 평택동 76 일대 ‘삼리’에서 11일 첫 철거가 이뤄졌다.

비티그룹 관계자는 “정비계획에 동의한 건물주가 자진 철거를 요청해 11일 오후 포클레인을 동원해 집창촌 내 한 업소를 철거했다”고 밝혔다.

삼리는 1950년대부터 평택역 맞은편에 자리 잡기 시작한 집창촌으로, 105개 업소에 110여 명의 성매매 종사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금은 10여 개 업소만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평택시는 ‘삼리’ 재개발을 포함한 2030 도시계획을 확정, 비티승원개발 등 시행사들은 사업설명회를 잇따라 열고 동의서 접수작업에 착수했다.

또 평택시와 평택경찰서, 평택소방서 등은 협의체를 구성해 집창촌 폐쇄작업에 들어가 경찰은 6월 말 경력 150여 명을 동원해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집창촌 '삼리'가 포함된 평택 재개발 예정 구역. 평택시 제공

집창촌 '삼리'가 포함된 평택 재개발 예정 구역. 평택시 제공

평택역 상업지구는 용적율이 1,300%에 달해 최대 50~70층 규모의 상업시설 건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비티승원개발 관계자는 “토지주가 자진 철거를 요청하면 조속한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토지소유자들과 원만하게 협의를 진행해 평택역을 50층 규모의 상업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티승원개발은 현재 토지주 60%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토지주들의 동의가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이달 내로 평택시에 구체적 정비계획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현재 3곳의 시행사들이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업계획서가 들어오면 면밀히 검토해 평택역 개발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역 ‘삼리’와 함께 경기 남부의 대표적 집창촌이었던 수원역 집창촌은 지난 6월 폐쇄됐으며 현재 철거작업이 진행 중이다. 수원시는 내년까지 철거와 재정비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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