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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이수만 빠질 SM,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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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1995년 창사 이래 가장 큰 변곡점 앞에 섰다.
설립 이후 오랜 시간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선도하며 'K팝 3대 기획사'로 군림해왔던 SM이 최근 엔터 업계의 초대형 M&A 주인공으로 언급되며 일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5월 이른바 '증권가 발(發)' 이야기처럼 전해지던 이수만 SM 대표 프로듀서의 지분 매각설이 점차 구체화 되면서다.
SM은 창립 이후 1996년 H.O.T., 1997년 S.E.S., 1998년 신화까지 잇따라 국내 대중 가요계를 뒤흔든 아이돌 그룹들을 배출하며 본격적인 K팝 문화를 일궈내는 데 큰 일조를 했다. 이후에도 플라이투더스카이 보아 동방신기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EXO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을 탄생시킨 SM은 자타공인 'K팝 대표 기획사'로 오랜 시간 명성을 이어왔다.
SM이 일명 '아이돌 명가'로 불리며 론칭하는 족족 K팝 대표 그룹으로 성장시킨 데에는 지난 25년간 SM을 이끌어 온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 겸 회장의 역량이 큰 역할을 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SMP'로 대표되는 사회 비판적이고 미래지향적 음악 스타일부터 실험적인 음악색과 독특한 세계관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 SM 고유의 색깔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그는 미국 버라이어티가 발표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 리더 500인'에 한국인 최초로 4년 연속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미국 빌보드가 올해 글로벌 음악산업의 미래를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리더 22명을 선정한 '2020 빌보드 임팩트 리스트'에서도 한국인 중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많은 이들이 그를 'K팝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이유 역시 그가 K팝 시장에 남긴 괄목할 만한 성과들 때문이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이후 K팝 시장을 넘어 방송, 드라마, 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이는 SM C&C, SM C&C STUDIO 등으로 대표된다)로 사업을 확장했고, SM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 프로듀서의 영향력 역시 더욱 커졌다.
'이수만이 없는 SM'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여느 이슈보다도 뜨거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이목이 쏠린 것은 단연 이 프로듀서의 SM 지분 매각설 진위 여부와, 그 배경이었다. 최근 들어 이 프로듀서의 매각설이 더욱 구체화되며 일각에서는 '기정사실화' 된 것처럼 이를 바라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18.73%의 지분을 보유해 현재 SM 최대 주주인 이 프로듀서가 계열사 자본잠식 문제 등을 피하고자 매각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하며 그 배경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이 프로듀서가 경영권 세습 등의 선택지 대신 매각을 택한 이유는 엔터업계의 가변성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아직까지 공식화된 것은 아니지만, SM의 지분 매각을 통한 인수전이 유력한 가운데, '인수 주체'는 누가 될지 역시 큰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주인공으로 꼽히는 곳은 카카오와 CJ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의 경우, 상당한 금액으로 SM 인수 제시를 했지만 큰 소득은 없었다는 후문이 전해지는 상황이다.
물론 CJ 역시 앞서 "SM 인수를 검토한 바가 없다"라고 밝혔지만, 콘텐츠 산업 경쟁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카카오가 SM의 유력한 인수 주인공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CJ가 인수 경쟁에 손을 뻗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긴 어렵다. 카카오의 경우에도 인수설과 관련해 "글로벌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는 해명을 내놓은 것을 제외하곤 현재까지 추가적인 움직임이 포착된 바는 없다.
그럼에도 카카오가 여전히 가장 유력한 SM 인수 주체로 꼽히는 이유는 최근 몇 년간 굵직한 가요·연기자 기획사들을 산하 레이블로 인수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던 전례와, SM 인수가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에 미칠 긍정적인 시너지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현재 이같은 '인수 경쟁설' 속에서 SM의 예상 인수금액은 2조5,000억 원에서 최대 4조 원까지 전망되고 있다. 그야말로 M&A 시장 '초대어'를 낚으며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의 지각변동을 알릴 주인공은 누가 될지, 또 이로 인해 SM이 맞이할 변화는 무엇일지 기대와 우려가 함께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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