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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 꿀 얻어 드셨나"... 與 후보들 '이재용 가석방'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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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3차 토론회는 '네거티브 휴전' 선언 후 첫 토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 수위는 다소 낮아졌지만 후보 간 신경전은 여전히 불을 뿜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씨의 항소심 재판을 거론하고 후보들에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의향을 물었다. 그는 "(대선캠프에서 활동 중인) 의원이 이재명 지사 40여 명, 이낙연 전 대표 27명, 정세균 전 국무총리 20여 명으로 합치면 100여 명인데, 바로 대표발의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후보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이 전 대표는 "의원들과 상의하겠다"고 했고, 정 전 총리는 "저는 현재 국회에 있지 않다"고 확답하지 않았다. 반면 이 지사는 "저는 하겠다"고 답했다. 정씨의 유죄 판결에 반발하는 당내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검찰개혁'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난데없이 영화 '기생충'과 관련한 설전도 벌였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영화 속 부자와 가난한 사람에 대한 보편·선별 지원 문제와 연결시키면서다.
이 전 대표는 "(부자인) 이선균과 (가난한) 송강호에게 똑같이 8만 원을 주는 게 정의인가, 아니면 그 돈을 모아서 송강호 집을 좋게 하는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 지사는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세금을 내라고 하면 이선균이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부자에 대한 모욕"이라며 "(부자는) 그것보다 사회에 기여하고 명예를 얻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둘러싼 주요 후보들의 입장도 도마에 올랐다.
김두관 의원은 이 부회장 가석방에 반대 의견을 내지 않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재벌에게 어떤 꿀을 얻어 드셨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당원들도 있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 지사에게 "재벌이라고 해서 '특혜도 역차별도 안 된다'고 했다. 맞죠"라고 물은 뒤 "이건 이 지사 말이 아닌 박근혜 전 대통령이 6년 전 최태원 SK 회장 가석방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지사와 똑같다"고 꼬집었다.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도 상대 후보의 신상에 대한 공격은 이어졌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겨냥해 "철거민들의 항의에 몸싸움을 하고,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장애인을 쫓아내고 겨울에 전기를 끊었다"며 "최근엔 주민들에게 반말하는 게 많이 회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내가 폭행당한 것이고 그 사람들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반말했다는 건 영상을 보면 잘라서 붙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이야말로 네거티브"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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