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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 꿀 얻어 드셨나"... 與 후보들 '이재용 가석방' 설전

입력
2021.08.11 22:24
수정
2021.08.11 22: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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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1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3차 토론회는 '네거티브 휴전' 선언 후 첫 토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 수위는 다소 낮아졌지만 후보 간 신경전은 여전히 불을 뿜었다.

정경심씨 재판에 '검수완박' 입법 제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씨의 항소심 재판을 거론하고 후보들에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의향을 물었다. 그는 "(대선캠프에서 활동 중인) 의원이 이재명 지사 40여 명, 이낙연 전 대표 27명, 정세균 전 국무총리 20여 명으로 합치면 100여 명인데, 바로 대표발의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후보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이 전 대표는 "의원들과 상의하겠다"고 했고, 정 전 총리는 "저는 현재 국회에 있지 않다"고 확답하지 않았다. 반면 이 지사는 "저는 하겠다"고 답했다. 정씨의 유죄 판결에 반발하는 당내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검찰개혁'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 '기생충' 두고 보편·선별 지원 설전

난데없이 영화 '기생충'과 관련한 설전도 벌였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영화 속 부자와 가난한 사람에 대한 보편·선별 지원 문제와 연결시키면서다.

이 전 대표는 "(부자인) 이선균과 (가난한) 송강호에게 똑같이 8만 원을 주는 게 정의인가, 아니면 그 돈을 모아서 송강호 집을 좋게 하는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 지사는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세금을 내라고 하면 이선균이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부자에 대한 모욕"이라며 "(부자는) 그것보다 사회에 기여하고 명예를 얻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낙 '이재용 가석방' 모호한 태도 도마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둘러싼 주요 후보들의 입장도 도마에 올랐다.

김두관 의원은 이 부회장 가석방에 반대 의견을 내지 않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재벌에게 어떤 꿀을 얻어 드셨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당원들도 있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 지사에게 "재벌이라고 해서 '특혜도 역차별도 안 된다'고 했다. 맞죠"라고 물은 뒤 "이건 이 지사 말이 아닌 박근혜 전 대통령이 6년 전 최태원 SK 회장 가석방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지사와 똑같다"고 꼬집었다.

'네거티브 휴전' 속 되살아난 공격 본능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도 상대 후보의 신상에 대한 공격은 이어졌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겨냥해 "철거민들의 항의에 몸싸움을 하고,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장애인을 쫓아내고 겨울에 전기를 끊었다"며 "최근엔 주민들에게 반말하는 게 많이 회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내가 폭행당한 것이고 그 사람들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반말했다는 건 영상을 보면 잘라서 붙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이야말로 네거티브"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성택 기자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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