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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멈추고 '윤석열·최재형'으로 타깃 바꾼 '명·낙'

입력
2021.08.11 18: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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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나치고 있다. 뉴스1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나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최근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에게 부쩍 칼을 겨누고 있다. 사실상 '내전'에 집중해 온 양측이 네거티브의 포문을 외부로 돌린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승자 독식 경쟁인 만큼 ‘합작’ 국면이 오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 지사 캠프는 8일 당내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이후부터 야권 비판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지사 측이 9, 10일 여야 대선주자를 특정해 발표한 대변인 논평 7건 중 5건(72.4%)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을 겨냥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2건만 이 전 대표를 향한 논평이었다. 네거티브 휴전 직전인 5, 6일엔 이 지사 측 논평 5건 중 3건(60.0%)이 이 전 대표를 저격하는 것이었다.

이 전 대표 캠프도 마찬가지다. 이달 5, 6일 논평 12건 중 11건(91.6%)이 이 지사를 타깃으로 삼았다. 이 지사의 음주운전 재범 의혹, 경기지사직을 대선에 이용한다는 '지사 찬스' 논란을 집중 저격했다. 이 전 대표 측은 9, 10일 논평 7건을 냈는데, 6건(85.7%)이 ‘윤석열ㆍ최재형’ 논평이었다. 이 지사를 직접 겨냥한 논평은 1건도 없었다.

이 같은 데탕트 무드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휴전의 직접적 수혜자는 민주당 선두 주자인 이 지사다. 당내 평화가 길어지면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가 고착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전 대표는 경선 판을 끊임없이 흔들어야 하는 입장이어서 언제든 공격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11일 “추격하는 입장인 이 전 대표는 어떻게든 이 지사와 계속 맞붙는 모양새를 만들어야 한다”며 “네거티브와 검증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 전 대표 측은 최근 이 지사에 대한 직ㆍ간접적 견제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설훈 선거대책위원장은 11일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거론하며 “이 지사의 인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전 대표와 이 지사가 맞붙는 ‘일대일 토론’도 재차 제안했다. 이 지사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준석 기자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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