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먹다 '바삭' 뱉어보니 벌레

입력
2021.08.11 17:46
수정
2021.08.1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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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겐다즈 측 "품질관리 철저, 이물질 검사 필요"

하겐다즈 초코맛 파인트에서 나왔다는 벌레(오른쪽 빨간색 동그라미 안). 독자 제공

하겐다즈 초코맛 파인트에서 나왔다는 벌레(오른쪽 빨간색 동그라미 안). 독자 제공

고급 아이스크림인 하겐다즈에서 벌레가 나왔다며 소비자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하겐다즈는 사진상으로는 파악이 어렵고 이물질 검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1일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A(41)씨에 따르면 벌레가 나온 하겐다즈는 지난달 중순 SSG닷컴에서 구입한 초코맛 파인트다. A씨는 전날 이 아이스크림을 3분의 2 정도 먹다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입 속에서 '바싹'하는 느낌이 들어 뱉어보니 갈색 벌레였다. 크기는 새끼손가락 마디 하나에 육박했다.

A씨는 "작은 벌레도 아니고 이렇게 큰 벌레가 어떻게 아이스크림에서 나올 수 있는지 어이없다"며 "입 안에서 바삭거렸던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A씨가 먹은 초코맛 파인트는 미국에서 생산돼 수입된 제품이다. A씨는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했고 인터넷 게시판에도 벌레 사진과 함께 관련 글을 올렸다.

A씨는 한국하겐다즈에 항의했지만 "제조 과정에서 들어갔을 확률은 매우 적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A씨는 본보에 "새 아이스크림을 보내준다고 했는데 거절했다"며 "다시는 하겐다즈를 쳐다보고 싶지 않고 어떻게 벌레가 들어간 건지 그 사유만 알고 싶다"고 밝혔다.

하겐다즈는 이물질이 유입되기 어려운 공정이기 때문에 제조상의 문제일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명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 식품의약처안전처에 조사를 의뢰했고, A씨도 조사에 응해 현재 문제의 벌레는 식약처로 보내졌다. 하겐다즈는 "관할당국의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며 "모든 제품은 생산, 제조, 가공, 유통 과정에 있어 철저한 품질 검사와 관리가 이뤄지고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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