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금 황선우 “체격 키워 항저우서 메달 따겠다”

입력
2021.08.11 15:57
수정
2021.08.11 17:26
22면

황선우, AG 금메달 이어 파리 올림픽 시상대 도전
자유형 100m 아시아신기록 1,000만원

황선우가 11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열린 포상금 전달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선우가 11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열린 포상금 전달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작은 체격을 키워,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에 도전하겠습니다.”

‘수영 괴물’ 황선우(18ㆍ서울체고)는 11일 “내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자유형 100m와 200m에 중점을 두면서 200m 페이스, 스피드, 체력 안배 등을 훈련할 것”이라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황선우는 이날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포상금 지급행사에 참석했다. 황선우는 이번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공로로, 1,0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황선우는 “좋은 기록과 성적으로 무사히 마쳐 후련하다. 많은 분이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황선우는 이어 “많은 메달을 따고 싶다. 항저우 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파리 올림픽 시상대에서 태극기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희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정훈 수영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항저우 대회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금메달이 유력하고, 황선우를 앞세워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도 금메달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황선우는 도쿄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의 아시아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웠다.

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의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수립했다. 박태환이 2010년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이룬 1분44초89을 11년만에 0.18초 단축한 것이다.

이어 한국 선수로는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자유형 200m 결승에 올라 7위를 차지하며 한국 수영을 책임질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황선우는 “박태환은 한국 수영의 최고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뒤를 따라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자세를 낮췄다.

황선우는 올림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m 자유형 예선을 꼽았다. 그는 “첫 올림픽 첫 경기에서 한국 신기록이 나와 큰 여운이 남는다”면서 “(결승에서) 중반에 옆을 봤을 때 아무도 없어 살짝 설레기는 했다. 아쉽기는 하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초반 100m까지는 세계신기록 페이스로 레이스를 펼치다, 오버페이스를 한 탓에 마지막에 순위가 밀렸다. 이정훈 감독은 “오버 페이스는 아니라고 본다. 세계신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도쿄에 입성한 뒤 컨디션이 정말 좋아, 150m까지 집중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믿었기 때문에 오버 페이스를 했더라도 잘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황선우는 보완할 부분으로 스타트 후 잠영 거리, 돌핀 킥, 레이스 운영 능력 등 꼽았다. 또 이번 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체력 관리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황선우는 “한국에서는 체격이 큰 편이라 생각했는데 도쿄에 가 보니 제일 작았다. 이번 대회를 터닝 포인트 삼아 웨이트도 차근차근 늘려나갈 것이다. 국제대회 경험도 많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다짐했다. 이정훈 감독은 “앞으로 해외 전지훈련이나 국제대회에 자주 출전해야 한다. 또 체중을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5kg 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선우는 자신의 최고 전성기는 언제로 보느냐는 질문에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을 지나 20대 초반이 되면 전성기가 아닐까 싶다. 파리에서 가장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게 그에 맞춰 훈련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국내에 국제대회 수준의 수영장인 수심 3m 깊이의 풀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보였다. 황선우는 “3m 풀을 도쿄에서 처음 접했는데 적응을 잘해서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진천선수촌에도 3m풀이 생긴다면 다음 올림픽에선 다른 한국 선수들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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