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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이재명보다 2위 이낙연 때리는 與 후발주자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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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센 사람만 때려라."
1위 후보에 대한 공격을 집중해야 대세론을 무너뜨려 자신의 존재감을 살릴 수 있다는 정치권의 격언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서는 최근 이와 다른 기류가 눈에 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김두관 의원 등 추격주자들이 1위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보다 2위 후보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하는 사례가 부쩍 늘면서다.
김 의원은 10일 이 전 대표를 향해 "노무현 대변인 하다가 노무현 탄핵에 가담하고, 민주당 지도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 관련 예산을 통과시켜 이명박 정부를 지원하고, 촛불정부 총리를 3년이나 하고 나서 이명박·박근혜 사면시키라고 한다"고 직격했다. 이를 '두 얼굴을 가진 아수라 백작 행보'라고 비꼬았다. 11일엔 "이낙연 후보는 정말 믿을 수 없다. 의심 살 만한 언행이 많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추 전 장관은 11일 KBS라디오에 출연,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를 비판하는 이 전 대표에 대해 "논란 자체가 좀 어처구니없다. 쪼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혁을 대통령이 되면 할 게 아니라 개혁입법 발의를 못하고 당 대표에서 물러났다면 (의원으로서) 그런 일을 하면 된다"며 "다른 후보의 지사직을 갖고 시비 벌이고 네거티브로 끌고 간다는 건 대단히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과 추 전 장관의 전략은 1위 후보와 맞서며 체급을 높이고자 하는 후발주자들의 문법과 거리가 있다. 이들이 전략적으로 이 전 대표와 각을 세우는 이유로 결선투표 제도가 거론된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간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경선 초반 이 지사의 대세론이 다소 꺾인 상황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결선투표행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다만 1위인 이 지사에 대한 공격을 집중할 경우 2위인 이 전 대표에게 반사이익이 돌아가 오히려 '양강 구도'를 고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위 주자를 때려 양강 구도를 약화시킨 다음 자신들이 치고 올라갈 공간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 주류인 친문재인계 표심과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도 읽힌다.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미래 비전과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현 정부의 부족한 지점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40%대 국정운영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문 대통령을 직접 지목할 경우, 친문계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부동산 등 실책에 대해 문 대통령 대신에 현 정부 초대 총리이자 최장수 총리인 이 전 대표에게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이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촛불시민이 만든 개혁정부의 총리로서 부동산, 양극화, 일자리, 검찰 개혁, 언론 개혁 등 제대로 한 것이 없다"고 비판하는 배경이다. 한 대선캠프 관계자는 "이 전 대표를 때리면서 친문계 표심을 얻는 일거양득을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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