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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기습·폭탄테러에 '속수무책'… 미얀마 정부군, 7월에만 73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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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6개월을 앞두고 무장저항세력의 기습 공격에 허를 찔리고 있다. 도심에서 친군부 인사와 시설에 대한 게릴라군의 암살과 폭탄테러가 이어지는 등 거센 무장투쟁에 맞닥뜨리고 있다. 그러자 군부는 애꿎은 민간인을 탄압하며 화풀이만 일삼는 모습이다.
11일 미얀마 민주세력의 중심인 국민통합정부(NUG)의 자체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정부군은 전국 각지의 시민방위군과 소수민족 반군과 최소 350여 차례 교전을 벌였다. 전투 결과, 정부군은 740명이 사망하고 370명이 부상했다. 같은 기간 전체 무장세력의 사망자는 200여 명, 부상자는 47명에 불과하다. 중화기와 헬기까지 동원한 정부군이 비정규군인 무장세력보다 3배 이상 목숨을 잃고 8배가량 부상을 더 당한 것이다.
군부의 최대 피해 지역은 사가잉주다. 군부는 사가잉 시민군과 36회의 교전에서 417명의 군병력을 잃었다. 시민군 역시 128명이 사망했지만 부상자는 6명에 그쳤다. 군부의 패퇴는 익숙한 지형지물을 이용한 저항세력의 기습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서다. 현지 군소식통은 "분대 단위로 밀림을 이용해 재빨리 초소를 습격하는 저항세력의 전술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며 "익숙하지 않은 환경 탓에 군부는 여전히 활로를 뚫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군부의 고난은 대도시에서도 이어졌다. 지난달에만 양곤과 만달레이 등에서 87건의 친군부 인사 암살 사건이 발생하고, 75건의 폭탄테러가 감행된 것이다. 대부분의 암살과 테러 공격은 자신들을 지하반군(UndergroundㆍUG)으로 부르는 강성 게릴라 세력이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양곤 지역 UG 관계자는 "지난 10일 양곤에 설치된 5개의 폭탄 공격 역시 우리의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군부에 대한 공격은 이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부는 무장세력 색출을 핑계로 민간 마을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사가잉주 정부군은 지난달 시민군 소재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카니 마을 주민 40여 명을 살해했다. 지난달 사가잉주에선 카니 마을을 포함 23곳에 대한 군부의 방화와 무력 탄압이 자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에서도 군부의 화풀이는 반복됐다. 양곤 군경은 최근 도심 곳곳을 봉쇄한 뒤 이동하는 모든 시민들을 검문하면서 반항하는 인원들을 향해 폭력을 행사 중이다.
군 수뇌부는 그저 거짓 선전전에만 혈안이다. 군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7일 군정 회의에서 "미얀마가 테러리스트(민주세력)의 공격에서 벗어나 드디어 안정되기 시작했다"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그가 여론을 호도하던 시간, 카친독립군(KIA)의 공격을 받은 정부군 6명이 사망했으며, 양곤에선 최소 4건의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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