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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아프간 철군 결정 후회 없다… 지도자 스스로 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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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지 지도자들을 향해선 스스로 싸울 것도 촉구했다. 북부 지역 거점이 추풍낙엽처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손에 넘어가고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기존 계획대로 이달 말 완전 철군을 강조하며 직접적인 개입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아프간 지도자들은 한데 뭉쳐야 한다”며 “그들은 자신을 위해 싸우고 국가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아프간 군 공중 지원과 식량ㆍ장비 재 공급, 급여 등 미국의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내 (철군) 결정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탈레반은 아프간 34개 주도 (州都) 중 7곳을 점령하며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수도 카불 역시 풍전등화 상황에 놓였다. 이미 영토의 65%를 이들이 통제 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민간인 희생자도 속출하고 있다. 유엔은 지난 5,6월 민간인 78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고, 유엔아동기금(UNICEF) 역시 전날 “최근 72시간동안 아프간에서 어린이 27명이 사망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에서 미군을 철수키로 한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전날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 역시, 아프간 군이 탈레반에 맞서지 않으면 미군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라고 답하며 거리 두기에 나섰다.
아직까진 미국이 완전히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미군 역시 탈레반이 점령한 주도들에 수십 차례 공습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는 31일 미국의 철군 완료가 예정된 까닭에 현지에선 “결국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할 것”이란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약 95% 이상 철수한 상태다.
이날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아프간에서 발생하는 폭력 수위가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작년 초 서명한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 합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의 추가 감축 가능성 질문에는 “대사관이 워싱턴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대사관의 위협 환경을 매일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아프간 평화협상 특사인 잘메이 할릴자드는 이날 카타르 도하를 방문한 자리에서, “무력을 통해 권력을 얻는 정부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탈레반을 압박했다. 또 조직이 아프간 정부와 평화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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