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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총영사, 부하직원에 '성희롱 발언'... 징계위 회부

입력
2021.08.10 11:39
수정
2021.08.10 13:4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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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분리조치 따라 관저 근무 중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직원들이 걸어가고 있다. 한국일보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직원들이 걸어가고 있다. 한국일보

지난해 12월 부임한 권원직(52) 주(駐)시애틀 총영사가 근무 중 부하 직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내부 고발이 접수됨에 따라 외교부 본부 조사를 받고 있다. 권 총영사는 성희롱에 해당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권 총영사는 부임한 지 약 6개월 만인 6월부터 총영사관으로 출근하지 않은 채 관저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 6월 26일 올림피아의 워싱턴주 청사에서 열린 6·25 기념식 등 외부행사 참석 등 대외 업무는 홍승인 부총영사가 대신하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은 "권 총영사가 근무 중 부하 여직원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실이 내부 고발을 통해 외교부에 접수됐고, 외교부는 올해 개정된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처리 지침'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 간 물리적인 분리를 위해 권 총영사를 총영사관에 출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권 총영사의 발언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외교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점으로 볼 때 성희롱 혐의는 상당 부분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 결과에 따라 총영사직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

권 총영사는 1993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주아프가니스탄 참사관, 대통령비서실 파견, 외교통상부 장관 비서관, 주필리핀 공사,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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