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안 된다는 김재원의 경고음..."콩가루 집안" "아쿠아리움"

입력
2021.08.10 13:00
수정
2021.08.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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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준석, 후보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노력 필요"
"윤석열 지지율 하락...정권교체 기대↓?불안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를 두고 "물어뜯기", "감정싸움", "아쿠아리움 정당" 등으로 작정하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내 갈등이 "당내 분열 등으로 비쳐 콩가루 집안으로 보일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을 향해 하루빨리 입당하라고 요구했고, 심지어 입당하지 않으면 그 캠프에 들어간 의원들을 징계하겠다고까지 하며 입당하라고 했는데, 입당하자마자 그때부터는 물어뜯기 시작한 것 아닌가"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썩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대표가) 아무래도 약간의 감정 싸움도 있는 것 같고, 후보자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많이 등장시키려는 노력, 당의 정권교체를 위한 노력이 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을 잡고 국민의힘 입당을 축하하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을 잡고 국민의힘 입당을 축하하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김 최고위원은 '감정 싸움'이라고 한 것에 "복잡한 것 같다"면서도 "당의 대표이기 때문에 주도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는데, 사실 대선국면 또는 우리 당헌·당규로도 당의 대선 후보자로 선출되면 먼저 당의 운영을 우선적으로 담당할 수 있도록 할 정도로 대선주자들을 우대하는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조금 서로 간에 감정 싸움의 단초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전 총장 입장에선) 너무 훈련을 많이 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불만이 있을 수 있고, 당대표 입장에서는 당에 입당했으면 내 휘하에 들어왔으니 나의 계획대로 움직여야 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돌고래-멸치 논란'에..."아쿠아리움 정당"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격려 방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격려 방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 최고위원은 이른바 '돌고래-멸치' 논쟁에 대해서는 "아쿠아리움 정당"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앞서 윤 전 총장의 친구로서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정진석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고 자기가 잘 클 수 있는 곳에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글을 써 '돌고래-멸치'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최근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 행사에 연일 불참하자, 당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정 의원은 SNS 글을 통해 윤 전 총장을 돌고래로, 다른 대선주자들을 멸치와 고등어에 빗대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훨씬 더 각광을 받는 정치 현실에서, 그 후보를 돕는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정 의원을 옹호했다.

이어 "열심히 뛰는 분들은 자기가 지지율 회복해서 1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1위를 하기 위해서 나와 있는데 그 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당내 갈등, 정권교체 도움 안 돼"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또한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 오히려 지지율이 빠지고, 최 전 원장 지지율도 가파른 상승을 보이지 않는 현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만약에 지지율이 빠졌는데 다른 후보가 지지율이 올라간다면 우리 당 지지자들이 이전한 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데 그것이 아니고 윤 전 총장에 대해 갖고 있던 기대, 그것이 정권교체 열망을 반영한 것인데, 그것이 빠졌다면 불안감이 생긴 것으로 정권교체를 과연 할 수 있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다른 후보자로 가면 그래도 대안이 있는데, 대안이 없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면서 "특히 당내에서 서로 싸우는 데 대한 극도의 불안감이 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과거 친이·친박 싸움'이라는 진행자의 말에 "그래서 당을 관리하는 지도부나 후보자들 입장에서 내분으로 비치는 어떤 일도 당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권교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는 이미 콩가루 집안으로 보일 거다라고 걱정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며 "우리 당은 분열의 모습, 분란을 일으키는 모습이 되면 정권교체 가능성도 점점 줄어든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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