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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 올림픽 중계를 마칩니다" KBS 폐막식 멘트에 누리꾼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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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비장애인 올림픽의 모든 중계방송을 여기서 마칩니다."
이재후 KBS 아나운서의 멘트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2020 도쿄올림픽 폐막식을 중계하던 8일, 이재후 아나운서가 사용한 '비장애인'(장애가 없는 사람)이라는 용어가 '장애인의 반대말은 정상인'이라는 편견을 꼬집고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는 평가다.
폐막식 중계가 끝나자 온라인 커뮤니티, 포털 카페, 트위터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재후 아나운서의 마지막 멘트를 발췌한 게시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주먹 쥐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매순간 선수들과 같이 호흡했던 KBS 한국방송의 시청자들, 여러분 역시 세계 최고의 스포츠 팬이셨어요. 올림픽 시청자 종목의 금메달리스트였습니다. 그러면 32회 도쿄 비장애인 올림픽, 한국방송 KBS의 모든 중계방송을 여기서 마칩니다"라는 이 아나운서의 멘트가 담겼다.
이 아나운서의 멘트를 발췌한 포털 카페의 한 게시글은 댓글 400여 개, 조회수 약 4만 회를 기록했고 또 다른 커뮤니티의 게시글은 6만이 넘는 조회수와 500여 개의 댓글을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이재후 아나운서의 세심한 언어 선택이 편견을 짚어줘 놀라웠고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포털 카페 이용자들은 "비장애인이라고 콕 찝어줘 머리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구*****), "(비장애인 올림픽 같은) 멘트 하나가 사람들의 편견을 부수는 것 같다"(수*****), "이번 올림픽은 국민들이 메달에 연연하지 않고 노력 자체를 응원하는 느낌이라 좋았는데 (이 아나운서의) 멘트가 이를 표현하는 것 같아 좋았다"(사****)고 했다. 한 익명의 누리꾼은 "점점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 방송에서부터 저런 역할을 해주면 더 고맙다"고도 했다.
도쿄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반응도 많았다.
누리꾼들은 "이 다음은 파리올림픽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이 더 생겼다"(웃**), "이제 올림픽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비장애인 올림픽'이라는 말을 듣고 패럴림픽이 생각났다"고 했다.
방송사인 KBS를 향한 칭찬도 이어졌다. 한 포털 카페 이용자들은 "멘트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지상파의 품격"(썸***), "수신료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말"(폴**), "이게 공영방송이지 싶었다"고 썼다.
KBS의 중계 방식에 대한 긍정 평가도 많았다. 누리꾼들은 "KBS는 단순한 (폐막식) 현장 설명이 아니라 각국 문화를 자세히 설명해줘 좋았다", "'여궁사'라는 자막을 '궁사'로 바꿔 읽은 강승화 아나운서도 KBS 소속이더라. 이런 게 공영방송이다", "배구 마지막 경기가 끝났을 때도 패배가 아니라 '4강 신화를 이뤄냈다'고 중계해 감동이었다"(허***)고 썼다.
한편 일각에서는 도쿄올림픽을 도쿄 비장애인 올림픽이라고 다르게 말한 것이 오히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별을 강조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익명의 누리꾼은 "장애인 올림픽은 엄연히 패럴림픽이라는 정식 명칭이 있는데 도쿄올림픽을 비장애인 올림픽이라고 한 것은 오히려 그 구분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다른 누리꾼들은 이에 "명칭을 떠나 대부분 올림픽이 끝나면 패럴림픽에 관심이 없는데 아직 축제가 더 남아있다고 상기시켜주는 것 같아 좋았다", "비장애인이라는 단어가 장애인에 주체를 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멘트의 의도를 강조했다.
9일 이재후 아나운서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KBS에 제3라디오라고 '사랑의 소리' 채널(장애인 등 소외계층 전문 채널)이 있고, 라디오 뉴스를 전하기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식이 체화된 것 같다"며 멘트의 비화를 밝혔다. 또 다소 격앙된 상태였던 평창올림픽 폐막식 중계 때와 달리 송승환 해설위원(평창올림픽 폐회식 총감독)과 대화 형식으로 중계한 덕에 "목소리에 힘이 빠져서" 더 잘 들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020 도쿄 패럴림픽은 8월 24일부터 9월5일까지 22개 종목, 540개 경기로 진행된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양궁·육상·배드민턴 등 14개 종목에 8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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