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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불리며 강성 발언… '순한 맛' 최재형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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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달라졌다. 대선 출정식을 기점으로 '미담 제조기' 이미지를 잠시 내려두고 강성 발언을 서슴지 않는 후보로 변신 중이다. 이달 말 시작하는 당내 경선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점잖은 이미지만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전통 보수층에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요즘 국민의힘 내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최 전 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세 대결이다. 정치 신인인 두 사람은 당내 현역 의원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 전 원장 측은 당초 윤 전 총장 캠프의 공격적인 세 확장을 '구태 정치', '줄 세우기'로 비판했으나 최근 참전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고 당내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선 의원들의 도움이 절실해서다.
최 전 원장은 9일 주요 보직 인사들이 참석한 선거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세력을 과시했다. 이날까지 캠프에 공식 합류한 현역 의원은 윤 전 총장 캠프와 같은 9명. 최 전 원장 캠프 관계자는 "공석인 청년·노동정책과 메시지, 미디어총괄본부장 등에 전·현직 의원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을 향한 견제구도 묵직해졌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우리 당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분들이 있다"며 "당대표의 권위가 훼손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 간 경선 주도권 갈등에서 이 대표를 두둔한 것이다. 최근 윤 전 총장의 잇단 설화에 대해서도 "말씀을 편하게 하시는 성격 같다"고 비판했다.
반(反)문재인·우클릭 행보도 강화됐다. 최 전 원장은 6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고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아직도 이 무더위 속에 수형생활을 하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사면을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이 많은 전통적 보수 표심에 구애한 것이다. 장기적으로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일단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여론전에도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네거티브 공세 방어와 신속한 현안 대응을 위해 공보 특보단 명의로 논평을 내기 시작했다. 6일 인터넷 언론의 최 전 원장 조부에 대한 '가짜 독립운동가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 입장문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가족도 나섰다. 최 전 원장 측이 명절 가족 모임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는 사진을 공개하자, 여권을 중심으로 '파시스트적'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다. 최 전 원장 집안 며느리들은 성명서를 통해 "나라가 잘 된다면 애국가를 천 번, 만 번이라도 부를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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