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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휴전' 하루 만에... 이재명·이낙연 측 다시 '설전'

입력
2021.08.09 16:20
수정
2021.08.09 16: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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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 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나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 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나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9일 또다시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네거티브 공방 휴전’에 합의한 지 하루 만이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휴전 약속은 번번이 흐지부지되고 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측은 지난달 28일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는 ‘원팀 협약식’을 가진 후 반나절 만에 이 지사의 '백제(호남) 세력 집권 불가' 발언 등을 두고 충돌했다.

이 전 대표는 9일 이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한 채 대선주자로 뛰는 것이 '불공정 찬스'라는 지점을 거듭 조준했다. 이 전 대표는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대선 공약인) 기본소득 홍보에 (경기도 예산) 34억 원을 썼는데, 그런 일이 계속 생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가 경기도를 대선 전진기지로 삼았다는 뜻의 '도청 캠프'라는 표현을 두고도 "그런 얘기는 안 듣게 하시는 게 좋다”고 했다.

이 전 대표 대선캠프의 정태호 정책본부장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기본주택 100만호’ 공약에 대해 “자칫 뜬구름 잡는 장밋빛 청사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지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을 겨냥한 ‘대선 예비후보 당내 검증단’ 설치도 재차 요구했다.

이 같은 공세가 휴전 약속 파기인지 여부에 대해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대선주자 자질과 정책 검증은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 대선캠프는 부글부글 끓었지만 맞대응은 자제했다. 이 지사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휴전 상태인데 갑자기 대포를 쏜다 그러면 (맞대응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 지사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전 대표 캠프 주요 인사들의 음주운전 전과를 정리한 이른바 ‘지라시'(사설정보지)가 공유되기도 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휴전 합의를 깨 ‘명ㆍ낙 대전’이 조만간 다시 불을 뿜을 가능성이 크다. 역대 어느 선거에서도 네거티브 자제 약속이 지켜진 적은 없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경쟁자를 견제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네거티브 공격이라 포기하긴 어렵다”며 “각 대선캠프는 물론 지지자들까지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라 검증이란 이름을 달고 공방이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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