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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소리 들은 원희룡 "윤석열 공정은 동물의 왕국인가"

입력
2021.08.09 13:15
수정
2021.08.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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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제주지사, CBS 라디오 인터뷰
윤석열, 최재형 "중도 외연 확대 실패" 맹공
친윤계 겨냥 "정권교체 역행 스스로 돌아봐야"



"윤석열 전 총장의 공정은 동물의 왕국식 공정에 불과하냐"

원희룡 전 제주지사,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 지원확대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 지원확대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으로부터 '멸치'에 비유당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윤 전 총장 측이 편가르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윤석열 캠프의 정진석 의원 말에 따르면 원희룡 전 지사도 멸치로 보는 것 같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의 공정은 동물의 왕국의 공정이냐"고 반격에 나섰다.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이 국민 우상으로까지 떠올랐던 것은 문재인 정권의 편가르기와 내로남불의 불공정에 맞선 공정의 표상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그 발언은, 윤석열 전 총장의 공정이 동물의 왕국의 공정에 불과한 것이냐라는 의문을 떠오르게 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며 윤 전 총장을 돌고래, 나머지 대선주자들을 멸치와 고등어에 빗대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원 전 지사는 이른바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해 "측근이라는 분들이 압도적 정권 교체(라는 국민 바람)에 역행하고 있는지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돌아봐야 한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당 대선 예비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고(故) 한주호 준위 동상 인근에서 해군 모자를 선물받은 후 거수경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창원=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당 대선 예비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고(故) 한주호 준위 동상 인근에서 해군 모자를 선물받은 후 거수경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창원=연합뉴스

원 전 지사는 "국민의힘이 4·7 재보선 승리의 교훈을 잊은 채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며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 새로 입당한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중도로 확장할 생각은 못 하고, 지역·성별 등 갈라치기로 구태 정치만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원 전 지사는 "신입 주자들이 보수표심만 자극하고, 국회의원들 줄 세워서 계파 만드는 데 몰두하고, 대놓고 특정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언동을 하고 있다"며 "새 식구들이 더 큰 살림 늘릴 생각은 못 하고 집안 유산 물려받는 것에만 골몰하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4·7 재·보궐선거 교훈은 중도표심을 얻지 못하고 문재인 정부 실패를 공격하는 반문만 가지고는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중도로의 외연 확대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 전 지사는 "중도 지지를 얻으려면 문재인 정권보다 더 유능하다는 것, 비전이 준비돼 있다는 걸 증명해야 되고, 그다음에 높은 국민 의식에 걸맞은 품의 있는 언행을 해야 한다는 두 가지를 증명해야 한다"며 "이것을 놓치면 4·7 재·보궐선거 승리가 그냥 짧은 일장춘몽으로 끝날 수 있다"고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겨냥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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