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성 표심이 약점?...  정책·감성으로 보완하겠다"

입력
2021.08.09 12:00

이재명 경기지사가 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경기도 서울사무소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제 이력에서 문제 되는 요소가 있고, 일하는 스타일이 좀 남성적입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5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다른 주자들에 비해 여성 유권자들에게 약세를 보이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자신에 대한 '반(反)여성적' 이미지의 배경에 형수에 대한 욕설과 여배우 스캔들이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는 매번 거론되는 지적에 다소 곤혹스러운 듯 답변 도중 눈을 지그시 감거나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이 지사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저돌적인 업무 스타일도 여성 유권자들의 반감과 무관치 않다고 봤다. 그는 "(내가) 부드럽고 감성적이면 좋을 텐데 예외가 없다"며 "한번 시작하면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 같으니 (여성들이) '나도 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는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제 강점의 또 다른 부분이라 그 자체를 포기할 순 없고 많이 보완해 가겠다"고 했다. 경선 초반 저돌적인 스타일에 대한 비판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오히려 '김빠진 사이다'라는 평가를 받은 전례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대신 부족한 부분은 여성 전문가 영입과 여성 정책으로 채워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업무 역량 외에 개인사 등을 소개해 여성 유권자들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래픽 김대훈 기자


이재명 캠프는 우리나라 미투운동의 원조인 권인숙 의원을 비롯해 백미순 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 김현지 서울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내과 교수, 이다혜 프로바둑기사, 정이수 동물자유연대 자문변호사를 영입했다. 지난 3일에는 이들을 주축으로 캠프 내 여성 정책을 총괄하는 '여성미래본부'를 출범시켰다.

이 지사가 이날 인터뷰 직후 캠프 구성원들과 여성미래본부가 준비한 성폭력 예방교육에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경기도의 여성 청소년 기본 생리용품 지원사업에 대해 "전국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도내 만 11~18세 여성 청소년에게 1인당 연 13만2,000원씩의 생리용품 구매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의 '친여성 행보'에는 대선 가도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2030대 여성 표심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셈이다.


박준석 기자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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