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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우리끼리 네거티브 중단" 전격 선언, 왜?

입력
2021.08.08 21:10
수정
2021.08.0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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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우원식 민주당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우원식 민주당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쟁자들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8일 전격 선언했다. '클린 경쟁' 분위기를 만들어 선두 주자인 자신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음주운전 전력, 형수 욕설, 여성배우 스캔들 등 도덕성 시빗거리가 다른 대선주자들보다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이 지사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네거티브는 안 해도 자질 검증은 계속하겠다"며 '휴전 제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지사는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다시 원팀 정신으로 뭉쳐야 한다"면서 "나부터 나서겠다. 이 순간부터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대선주자들에 대해 일체의 네거티브적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명백한 허위 사실에 기초한 음해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신속한 대응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지사의 휴전 선언은 치열해지는 당내 네거티브 경쟁이 민주당 대선주자들, 특히 본인의 경쟁력을 깎아내린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3, 4일 실시한 여야 대선주자 호감도·비호감도 조사에서 이 지사의 비호감도는 56.5%, 이 전 대표는 57.1%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비호감도는 각각 50.0%, 46.8%로, 여당과 야당 대선주자들의 비호감도 격차가 오차범위(±3.1%)보다 미세하게 컸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네거티브 공방이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지표로 증명되고 있다"며 "결국 국민의힘만 돕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늦었지만 환영" 정세균 "검증은 검증"

이낙연 전 대표는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정당한 검증'과 '네거티브 공격'의 경계선이 분명치 않기 때문에 주자들 간 이전투구식 공방전이 당장 사라질지는 미지수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엄격한 도덕성 검증과 지도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일을 네거티브라고 규정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검증 공세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이 전 대표 대선캠프의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도 "거짓과 비방, 흑색선전인 네거티브와 팩트에 근거하는 검증은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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