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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 ‘노메달’... 도미니카공에 6-10 패배

입력
2021.08.07 15:54
수정
2021.08.07 16:15

오승환, 8회 5실점 역전 허용
2008 베이징 이후? 2연패 달성 실패

선발 김민우가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1회초 강판되고 있다. 요코하마=뉴시스

선발 김민우가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1회초 강판되고 있다. 요코하마=뉴시스

올림픽 2연패를 노린 한국 야구대표팀이 동메달 획득마저 실패하며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1회초부터 4실점하며 리드를 넘겨줬고 힘들게 5회말 6-5로 역전했지만, 8회초 5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한국은 이로써 13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야구종목에서 4위에 그쳤다. 2008 베이징 대회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올림픽 2연패를 노렸지만,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 연속으로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한국은 1회 홈런 2방을 허용하는 등 4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선발 김민우는 선두 타자 에밀리오 보니파시오에게 1루수 옆을 뚫는 2루타를 맞은데 이어,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또 후안 프란시스코에게 140㎞ 직구를 던졌다가 우중간 외야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대형 솔로포까지 내줘 조기 강판됐다.

3-0으로 뒤진 1회초 1사 1루에 등판한 차우찬은 멜키 카브레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호세 바티스타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찰리 발레리오가 1사 만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한국 실점은 4점으로 늘었다.

한국은 2회초 등판한 고우석이 도미니카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서서히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2회말 선두타자 김현수가 2루타를 치며 추격에 들어갔고, 박건우가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첫 득점에 성공했다. 강백호 역시 우전안타를 만들며 무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속타자 오지환이 삼진을 당한데 이어 양의지가 우익수 뜬공, 김혜성은 2루 땅볼로 각각 아웃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4회말에도 한국 추격은 이어졌다. 김현수가 선두타자로 나와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2-4로 따라 붙었다.

김현수가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4회말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요코하마=뉴시스

김현수가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4회말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요코하마=뉴시스

한국은 박세웅이 5회 1실점하며 다시 5-2로 벌어졌지만, 5회말을 빅이닝으로 만들며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양의지, 김혜성, 박해민의 연속 3안타로 1점을 만회한 데 이어 허경민의 내야 땅볼을 상대 투수가 한 번에 잡지 못하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4-5로 따라 붙었다.

이어진 이정후 타석에서 2루 주자 박해민이 3루 도루에 성공했고, 상대 투수의 폭투가 나오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김현수와 오재일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1, 2루로 연결했고, 강백호가 적시타를 치며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은 6회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가 1사를 잡은 뒤 볼넷에 이어 기습 번트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에릭 메히야를 내야 뜬공으로 유도했지만, 다음 타자 홀리오 로드리게스를 몸에 맞춰 만루를 내줬다. 조상우가 몸쪽으로 던진 볼에 로드리게스가 스윙하며 손에 맞았지만 주심은 헛스윙 삼진이 아닌 사구를 선언했다.

석연찮은 판정에도 조상우는 침착하게 다음 타자 프란시스코를 3-2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한국은 8회초 마운드가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오승환이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폭투를 던져 6-6 동점을 내준데 이어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6-8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후속타자에게 2점 홈런까지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한국은 9회말 첫 타자 김혜성이 좌중 안타로 출루했고,박혜민이 좌익수 2루타를 치며 대량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대타로 들어선 최주환이 내야 뜬공, 이정후는 삼진, 김현수는 내야땅볼에 각각 그쳐 역전에 실패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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