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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내가 사퇴할 땐 비난해놓고..." 이재명 '지사직 유지' 옹호

입력
2021.08.07 13:11
수정
2021.08.0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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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유지'에 대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당 안팎에서 이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사퇴 반대' 입장을 낸 것이다.

김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김두관의 사퇴를 비난하던 사람들이 이재명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재명 후보의 도지사 사퇴를 주장하려면 내게 면죄부를 주시고, 아니라면 더 이상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썼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마포구 한 커피전문점에서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마포구 한 커피전문점에서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 의원은 2012년 18대 대선 출마를 위해 경남지사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당시 선택으로 한동안 거센 비판을 받았는데, 그와 반대로 이 지사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는 "이 후보의 지사직 유지는 합법이며, 정당하고 당연하다"면서 "도민 동의 없는 사퇴는 주권자인 도민의 선택을 심부름꾼에 불과한 이 지사가 가로채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에선 이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이상민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5일 라디오에 출연해 "불공정 문제가 아니라 적절성 면에서 (지사직에서)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낙연 전 대표 측 배재정 대변인 역시 "방역이 중요해 사퇴할 수 없다면 경기도민 안전을 위해 도정에만 집중하라"고 압박했다. 당내 설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의원이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다만 김 의원도 지사직을 선거에 활용해선 안 된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도지사 자리를 경선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며 "수십 명 공무원을 대동하고 방역 위반 업소를 단속하거나, 전 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 지사 측 홍정민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역주민에 대한 도지사의 책임과 민주당이 지켜야 할 일관된 원칙을 강조한 김두관 후보의 말씀은 불편부당한 논리로 국민들께서도 공감하실 것"이라고 화답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달 20일 오후 서을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제20대 대선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달 20일 오후 서을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제20대 대선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반면 야권에선 지사직 유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경선 중에도 '지사 찬스', 경선에서 패배했을 때를 대비한 '지사 찬스'로 '보험'을 드는 행태"라며 "경기도민과 국민에 대한 기본 예의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내년 대선 출마를 이유로 지난 1일 일찌감치 지사직을 내려놨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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