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할 때 ‘위해 식품 차단 목록’ 확인을

입력
2021.08.09 18: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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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식품ㆍ의료제품 이야기] 이성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유통안전과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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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식품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2020년 우리나라 국민은 1,800만여 건의 식품을 해외 직구했고, 총 구매 금액이 1조 원을 넘었다.

해외 식품을 직접 구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9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저렴한 가격’(71.9%)이 가장 큰 이유였고, ‘제품 다양성’(41.4%),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워서’(39%)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은 비타민(71.6%)ㆍ오메가3(44.3%)ㆍ유산균(37.9%) 등 건강기능식품이 가장 많았다. 구매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은 ‘효능’과 ‘안전성’이었다.

그러면 모든 해외 식품은 안전할까? 물론 해외 우수 기업에서 만든 안전한 제품도 있다. 하지만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제품도 많다. 성 기능, 다이어트, 근육 강화 등의 효능이 있다고 광고하면서 무분별하게 먹으면 나타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은 유해 제품이 온라인상에서 암암리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5~6월 식품의약품안전처ㆍ관세청이 실시한 통관 단계 집중 검사 결과, 검사를 피하려고 비타민이나 과자 등으로 허위 신고하거나 건강기능식품처럼 겉포장 라벨을 위조한 위해 제품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해외 직구 식품은 식약처의 수입 검사 후 들어오는 정식 수입 식품과 달리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 그래서 소비자는 유해 성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2015년 영국 대학생이 온라인으로 미국 다이어트 식품을 구매해 섭취한 후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

식약처는 2006년부터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 의약품ㆍ마약류 성분 등이 포함된 제품과 성분을 ‘위해 식품 차단 목록’으로 만들어 식품안전나라 누리집(foodsafetykorea.go.kr)에 게시하고 있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 해당 목록을 확인한다면 우리가 몰랐던 유해 성분으로 인해 입을 피해를 줄일 수 있고 특정 효능을 광고하는 위해 제품으로부터 현혹되지 않을 수 있다.

식약처는 관세청 등 유관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우리 국민에게 유해한 제품이 도달하지 않도록 차단막을 칠 것이다. 식약처는 직접 제품을 구매해 검사를 실시하고, 유해 성분 검출 여부를 계속 확인할 예정이다.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과 정부의 차단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 우리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성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유통안전과장

이성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유통안전과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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