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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나 둔감해졌나...4차 대유행 후 '방역수칙 위반 신고'  급감

입력
2021.08.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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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신고센터 개설 이래 최저치

김창룡 경찰청장(가운데)이 지난달 16일 오후 10시께 서울 홍익대 인근 클럽 거리를 찾아 방역수칙 준수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창룡 경찰청장(가운데)이 지난달 16일 오후 10시께 서울 홍익대 인근 클럽 거리를 찾아 방역수칙 준수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이후 방역수칙 위반 신고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로 시민의 불감증 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른 누적된 피로가 표출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과 맞물려 방역수칙 위반 적발 건수가 증가한 바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 사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는 1,094건을 기록했다. 전주(1,500건ㆍ지난달 19~25일) 대비 약 27% 감소한 수치이고, 지난해 1월 신고센터 개설 이래로는 최저 기록이다. 4단계 적용 전이던 지난달 12~18일에는 1,851건의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방역 수칙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인식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했지만, 이는 최근 행정안전부가 내놓은, 급증한 방역 수칙 위반 건수와 비교하면 설득력이 높지 않다. 정부합동 특별방역점검단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주간 수도권 및 부산 지역에서 방역수칙 위반 사례 1만1,120건을 적발했다. 이는 점검단이 4월 15일부터 두 달 반 동안 실시한 점검에서 6,630건을 적발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방역수칙 위반 신고 감소 현상은 장기화 하는 코로나19 상황과 그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 등 현 상황에 대한 높은 시민들의 높은 피로도를 반영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열 체크나 QR코드 등은 시민들이 잘 지키고 있지만, 거리두기나 칸막이 설치까지는 챙길 여력이 없고, 또 굳이 신고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방역수칙 위반 신고에 예전처럼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그들이 '지쳤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시 관계자도 "확진자가 급증할 땐 신고가 많이 들어오다가 또 시간이 지나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번 4차 대유행 때는 이전의 경향과 다른 양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신고센터는 서울시 민원통합창구인 '응답소'에서 운영 중인 코로나19 관련 전담 제보 창구다. 이 창구를 통해 다중이용시설 방역수칙 위반, 마스크 미착용, 사적 모임 및 행사 등 집합금지 위반, 자가격리 이탈 등의 시민제보가 접수·처리된다. 개설 이후 현재까지 4만 건 이상의 제보가 처리됐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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