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속앓이 백신 예약... 정부 "다음 주 40대 이하 땐 시간당 200만 건 처리"

입력
2021.08.06 15:00
구독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델타플러스 변이 우려 크지만 백신 접종해야"
"화이자·모더나 가격 인상? 국민께 걱정 안 끼칠 것"

6일 오전 서울 강동구 강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가 줄지어 서 있는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서울 강동구 강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가 줄지어 서 있는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흘 연속 1,700명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4차 대유행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델타변이, 델타플러스 변이에 의한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최악의 경우 '심판의 날 바이러스'라는 돌연변이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9일부터 만 18~49세(1972년 1월 1일~2003년 12월 31일 출생) 국민의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되지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사망자나 위중증 비율은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 안 하신 분들보다 굉장히 낮다"며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델타플러스 변이에 대해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국내에서는 델타 변이에서 한 번 더 변화가 있는 델타플러스 변이가 두 건 보고가 됐다"고 밝혔다.

배 단장은 "한 건은 미국으로 해외여행을 갔다 오신 분이, 또 다른 한 건은 해외여행 경험 없이 국내에서만 계셨던 분으로 검사 이후 델타 변이로 판정받았다"고 했다.


3일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플러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된 가운데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모습. 연합뉴스

3일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플러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된 가운데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모습. 연합뉴스

배 단장은 최근 세계 과학자들이 심판의 날 변이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가 알파부터 시작해서 계속 변화가 되고 있어서 (방역당국 차원에서)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다행히 람다변이(아르헨티나 등 주로 중남미 지역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 심판의 날 바이러스같은 것들은 국내에서 아직 발견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 사례들을 잘 모니터링하고 특히 해외여행 갔다 오시는 분들, 공항이나 항만에서 검역하는 것들 검사 철저히 하고, 그다음에 격리 잘하시도록 하고 이런 것들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델타 변이 등에 대한 명확한 자료가 없다고도 했다. 배 단장은 "방역당국도 긴장해서 조사하고 있지만 다만 델타 변이의 경우에도 치명률이 그럼 더 높으냐, 이런 것에 대해서 아직 분명한 자료는 없더라"며 "그런 것들을 조사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접종 마친 640만 명 위중증 환자는 8명뿐"

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은평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어르신이 백신 예방 접종을 받고 있다. 뉴시스

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은평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어르신이 백신 예방 접종을 받고 있다. 뉴시스

배 단장은 '돌파감염 사례 가운데 위중증 환자 비율은 어느 정도 되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국내에서 2차 접종까지 완료하신 분이 640만 명 정도 되시는데 그중 위중증 환자가 8명, 사망자 1명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돌파감염에 대해 모든 백신이 100% 효과가 있긴 어렵다"면서도 "그렇더라도 사망자나 위중증 비율은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 안 하신 분보다 굉장히 낮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9일부터 만 18~49세 이하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에 대한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 그러나 온라인을 통한 사전 예약이 원활하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배 단장은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그동안에는 시간당 30만 건 정도를 처리했는데, 이제는 100만 건 이상 최대 200만 건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 인증 절차 하는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그걸 민간클라우드를 활용해서 최대한 접속을 원활하게 했고, 40대는 전산에 익숙한 분들이라 대리예약을 제한해 본인만 신청하도록 해서 큰 어려움 없이 사전 예약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스터샷 필요성 검토 중... 고위험군 대상 예산 준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아직 많은 국가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했다면서 '부스터샷'을 고려 중인 일부 국가에 중단을 촉구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아직 많은 국가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했다면서 '부스터샷'을 고려 중인 일부 국가에 중단을 촉구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배 단장은 '부스터샷' 필요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스터샷은 백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테면 1회 접종으로 개발된 백신을 2회 접종하거나, 2회 접종으로 개발된 백신을 3회 접종하는 등 추가 접종하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스터샷 접종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WHO는 백신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백신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9월 말까지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배 단장은 이에 대해 "국내에서도 부스터샷의 필요성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고위험군들에 대해선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예산도 준비하고 있고, 제약회사·전문가들과 여러 가지 논의를 통해서 4분기가 되면 부스터샷 접종의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WHO가 부스터샷을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 "국내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서 과학적으로 필요하다는 부분들이 있어서 검토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K-글로벌 백신허브화 전략을 발표했는데, 저개발국 사람들이 접종할 수 있도록 많이 (백신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배 단장은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가격이 올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제가 정확한 정보는 없는데, 언론 보도에 보면 유럽연합(EU)에서 그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더라"며 "정부는 이미 제약회사들하고 도입 협상을 하고 있었던 단계이기 때문에 가격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정부에서 도입하는 부분들은 국민들께 걱정 안 끼쳐드리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