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첨단기술로 ESG 추구하는 코오롱

입력
2021.08.08 15:00
18면
구독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국내 최초로 재생 플라스틱 원료로 만든 재활용(PCR) PET 필름을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이 살펴보고 있다. 코오롱 제공

국내 최초로 재생 플라스틱 원료로 만든 재활용(PCR) PET 필름을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이 살펴보고 있다. 코오롱 제공

코오롱은 일반 소비자에게 패션 브랜드로 친숙하지만 사실 코오롱의 흔적은 생활 속 보이지 않는 곳에 더 많이 숨어 있다. 타이어 보강재인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자동차 에어백, 아웃도어 의류의 섬유, 운동장의 인조잔디 등이 코오롱그룹 계열사들의 제품이다. 강철보다 5배 강해 총알도 뚫지 못하고 섭씨 500도의 고온도 견디는 고강도 섬유 아라미드도 코오롱의 자랑이다.

1954년 창립해 대한민국 초창기 경제 발전을 주도한 코오롱그룹은 이제 ESG 선도 기업으로 나아가려 한다. 코오롱만의 ESG 경영을 실현하는 원동력은 반세기 넘게 갈고 닦은 친환경·첨단 기술이다.

코오롱그룹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 사회 전체와 튼튼한 연대고리를 형성해 공동체의 가치에 공감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각 사업 부문의 잠재력과 협업 능력, 차별화된 핵심 역량 등을 바탕으로 ESG의 가치 기준을 체계화하고 실행해 기업의 이익을 넘어 사회와 동행하는 코오롱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요 계열사들은 친환경 사업 부문 연구개발(R&D)과 투자를 확대하며 변화를 통한 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친환경 첨단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낸다. 지난 4월 SK종합화학과 손잡고 생분해성 플라스틱(PBAT) 개발에 성공, PBAT 시장 공략 준비에 들어갔다. PBAT는 사용 후 땅에 매립하면 90% 이상이 6개월 안에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이다. 이 외에 국내 최초로 재활용(PCR) 플라스틱 원료를 사용해 개발한 PCR 페트(PET) 필름을 LG생활건강·롯데알미늄에 공급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이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 공급되는 수분제어장치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코오롱 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이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 공급되는 수분제어장치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코오롱 제공

수소전기차 통합 솔루션도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수분제어장치는 2013년 국내 최초로 양산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의 1세대 수소전기차 투싼을 시작으로 2018년 출시된 넥쏘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2023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업그레이드된 수분제어장치를 공급하는 계약을 현대차와 체결했다. 수소전기차용 고분자전해질막(PEM)도 양산체제를 갖추고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PEM 설비는 에너지저장장치용(ESS) 산화환원 흐름전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기술에 적용되는 분리막도 생산이 가능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북 구미공장의 아라미드 생산량을 2023년까지 더블 업(Double-Up)하는 대규모 투자도 진행 중이다. 아라미드는 5㎜ 굵기로 2톤에 달하는 자동차를 들어올릴 수 있어 '마법의 실'로 불린다. 1979년 연구를 시작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5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자체 브랜드 ‘헤라크론’으로 아라미드 사업에 진출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4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조사기관 에코바디스(EcoVadis)로부터 골드등급을 획득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에코바디스는 전 세계 7만5,000여 기업들의 환경·노동·공정거래 분야 등을 평가한다. 골드등급은 심사 대상인 기초화학업종 2,607개 기업 중 상위 5%에만 부여되는 등급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원앤온리(One&Only)타워 전경. 핵심 계열사들의 연구소들을 통합한 코오롱그룹의 연구개발(R&D) 심장이다. 코오롱 제공

서울 강서구 마곡동 원앤온리(One&Only)타워 전경. 핵심 계열사들의 연구소들을 통합한 코오롱그룹의 연구개발(R&D) 심장이다. 코오롱 제공

코오롱플라스틱도 친환경 소재로 승부를 걸었다. 2018년 말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와 50 대 50 비율로 합작한 폴리옥시메틸렌(POM) 김천공장을 완공하고 글로벌 POM 시장을 공략 중이다. 기존 POM 생산설비에 더해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5만 톤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POM은 금속이나 세라믹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유기성 폐기물에서 추출한 바이오매스 기반 원료로 만든 ‘바이오POM' 상업 양산에도 성공했다. 앞으로 코오롱플라스틱은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만든 메탄올을 원료로 ‘그린POM’ 생산체계도 갖출 계획이다.

코오롱글로텍은 기능성 섬유소재 ‘큐플러스’로 항균 소재 시장을 넓히고 있다. 큐플러스는 인체에 무해한 무기항균제인 황화구리(CuS) 물질을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섬유에 적용해 각종 세균과 곰팡이, 바이러스를 99.99% 차단 및 사멸시킨다. 지난해 11월 연세대 의과대학의 항바이러스 테스트에서 성능을 입증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인 시험기관에서 코로나19 항바이러스성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현재 보건용 마스크 및 공기청정기의 헤파 필터에 들어간다. 코오롱글로텍은 앞으로 카시트를 포함해 차랑용 내장재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비영리재단 꽃과어린왕자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에너지학교 '에코롱롱'. 코오롱 제공

비영리재단 꽃과어린왕자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에너지학교 '에코롱롱'. 코오롱 제공

ESG의 한 축인 사회공헌은 코오롱그룹의 비영리재단 ‘꽃과어린왕자’가 맡고 있다. 꽃과어린왕자는 2008년부터 찾아가는 에너지학교 ‘에코롱롱’을 운영했다. 특수 개조한 트럭에 이동교실을 만들어 전국 각지 초등학교를 찾아가 친환경에너지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2013년부터 3년 연속 환경부의 우수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8년에는 서울 마곡동의 그룹 연구개발(R&D)센터 원앤온리(One&Only)타워에 친환경에너지 전시체험공간 ‘에코롱롱 큐브’도 열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ESG 도래에 발맞춰 코오롱만의 기술로 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지속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