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 올림픽 개막일 비해 3.7배 폭증

5일 오후 6시30분 신규 확진자 5016명
일본 전역서는 1만5263명 신규 확진
누적확진자 수 6일엔 100만명 넘을 듯

5일 일본 도쿄 올림픽경기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도쿄올림픽을 취소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도쿄=타스 연합뉴스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가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국적 수치는 물론 하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수도 도쿄도의 확진자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치로 나타났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30분 현재 일본 전역에서 1만5,263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됐다. 전날 기록한 종전 최대 수치인 1만4,207명을 하루 만에 뛰어 넘었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3만7,163명이다.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6일이면 100만명 선을 넘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도쿄도의 상황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도쿄도에서는 이날 5,04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됐다. 전날 기록한 종전 최다 기록(4,166명)을 하루 만에 넘었다. 특히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23일 1,359명에 비해 2주일 새 3.7배로 껑충 뛰었다. 도쿄도는 물론 수도권인 가나가와현과 사이타마현 등 7개 광역 도도부현에서는 이날 최대 확진자 기록을 세웠다.

일본 정부의 대응도 줄잇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스가 요시히데 총리 주재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후쿠시마ㆍ이바라키ㆍ도치기ㆍ군마ㆍ시즈오카ㆍ아이치ㆍ시가ㆍ구마모토(熊本) 등 8개 현에 긴급사태 전 단계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8일부터 31일까지 추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일본은 도쿄도 등 6개 광역지자체에 외출 자제 요청 등을 골자로 한 긴급사태가 발령된 상태이고, 홋카이도 등 5개 광역지자체에는 중점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주무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장관은 이날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분과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단에 “전국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해야 할 정도로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는 의견을 (전문가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전국에 긴급사태를 발령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