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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좋았는데... 이낙연·정세균, 요즘 얼굴 붉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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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이에 요즘 들어 냉기류가 흐른다. 두 사람은 얼마 전까지 '반(反)이재명' 깃발을 걸고 연대하는 사이였지만, 연일 얼굴을 붉히고 있다. 무슨 사정일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판세를 흔들 마지막 변수는 후보 단일화 여부다. △호남 대선주자 △다선 국회의원·총리 출신 △진중한 스타일 등의 공통점을 공유하는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모두 완주하면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를 막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한 이 전 대표 측에서 후보 단일화 분위기를 본격적으로 띄우기 시작했다. 이 전 대표를 돕는 양기대 의원은 지난달 27일 "단일화를 경선 결선 투표 즈음에 할지, 언제 할지 알 수 없다"며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했다. 정 전 총리가 "주제 넘는 말"이라고 했지만, 오영훈 의원은 "정책을 통한 단일화"를 다시 언급했다.
정 전 총리 측은 "단일화는 택도 없다"며 펄쩍 뛴다. 정 전 총리의 대선캠프는 "스토커 수준으로 들이대는 단일화 제안, 단호하게 거부한다"(경민정 부대변인)는 논평을 냈다. "정 전 총리가 무척 불쾌해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경선 컷오프를 앞둔 지난달 3일 독대한 뒤 "민주정부 4기 탄생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연대 메시지를 발표한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가 한달 만에 등을 돌린 것이다.
정 전 총리는 후보 단일화를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는 '역전 신화'를 노린다. 다음 달 4, 5일 충청권에서 열리는 첫 지역순회 경선에서 반전을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2002년 대선 때 광주 경선에서 한화갑·이인제 후보를 누르는 '이변'을 만든 뒤 민주당 대선후보에 등극한 노무현 전 대통령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2016년 20대 총선 때 서울 종로에서 초반 열세를 뒤집고 오세훈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꺾은 것도 정 전 총리가 역전을 자신하는 근거다.
그런 정 전 총리에게 후보 단일화는 '찬물' 격이다. 단일화가 거론되는 순간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쪽으로 표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 전 총리의 측근은 5일 "정 전 총리는 사활을 걸었는데, 왜 단일화로 들쑤시느냐"고 했다.
정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2004년 국회 탄핵안 표결 때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느냐며 이 전 대표를 몰아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거세게 반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은 "정 전 총리의 심기를 상하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를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이 전 대표는 5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 단일화를 제 입으로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도 "뜻을 같이하면 연대·협력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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