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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해야 한다니 "식빵" 외친 김연경... 아픈 티는 안 내는 '사기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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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배구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끈 김연경 선수의 주치의가 과거 김연경 선수를 치료하면서 그의 팬이 된 사연을 공개해 감동을 주고 있다.
한양대 명지병원 김진구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연경은 힘든 티, 아픈 티를 한번도 내지 않고 계속 코트에서 소리를 질러대는 사기꾼(선수들의 사기를 북돋는)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빈틈이 없어 상대 팀 선수들도 두렵고 존경하는 선수"라고 밝혔다.
그는 "김연경을 처음 진료실에서 본건 15년전 18세의 나이,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신인 선수였다"고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김연경은 매 시즌마다 최소 두세번은 병원을 찾는, 내겐 안타까운 환자였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김연경 선수는) 점프, 착지를 할 때마다 아파서 뛰기 힘들 정도였다"며 "약도 처방해주고, 강력한 소견서도 써줘 휴식을 취하도록 조치했고, 중대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게 재활 치료를 최소 6주간 하기를 권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며칠 후 TV를 보니 소리를 질러가며 멀쩡하게 뛰고 있었다"며 "2년 후인 2008년 호화군단 소속 팀이 전승으로 시즌을 마칠 무렵에도 마지막 경기까지 주 공격수로 시즌을 다 소화했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이어지는 국가대표 소집을 앞두고 병원을 찾았다. 김 교수는 "MRI를 보니 우측 무릎 관절 안 내측 반월상 연골이 파열돼 무릎 안에 조그만 덩어리가 걸려 있어 수술은 불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수술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납득한 김연경은 "결국 혼잣말로 들리지 않게 '식빵, 식빵'을 외치며 닭똥 같은 눈물을 조용히 흘리고 수술 동의서에 싸인을 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그 후로 난 그녀가 눈물을 보이거나 누구 탓을 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고 했다.
그 후로 여자배구 팬이 됐다는 그는 "결과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김연경을 위해 박수를 아끼지 않겠다"고 김연경의 선전을 기원하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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