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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성 식중독' 기승… 수분 적당히 섭취해야 빨리 회복

입력
2021.08.05 12:09
수정
2021.08.0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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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밥을 먹고 집단 식중독에 걸리는 등 여름철 세균성 식중독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김밥을 먹고 집단 식중독에 걸리는 등 여름철 세균성 식중독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게티이미지뱅크

부산과 경기 성남시에서 잇따라 김밥을 먹은 뒤 식중독에 노출되는 환자가 늘었다. 특히 경기 성남시의 프랜차이즈 김밥집 두 곳에서 김밥을 먹은 뒤 130명 넘게 식중독 증세를 보이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식중독(세균성 장염)은 6~8월 석 달 동안 집중돼 한 해 발생하는 식중독 환자의 3분이 1가량이나 된다. 식중독 환자에서 확인되는 원인균은 병원성대장균, 캠필로박터제주니, 살모넬라, 퍼프린젠스, 노로바이러스, 장염비브리오 순으로 많다.

음식이 위생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조리되거나 더운 날씨로 인해 변질되면 세균이 몸속에 들어와 장염을 일으킨다. 음식 섭취 후 72시간 이내에 구토ㆍ설사ㆍ복통ㆍ발열 등이 나타난다. 특히 포도상구균에 감염되면 1~6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를 한다.

가벼운 식중독은 별다른 치료 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탈수가 심해지거나 설사가 좀처럼 멎지 않고 고열에 시달리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고열이 심하면 항생제 등을 처방받아야 한다.

식중독 환자는 계속되는 구토와 설사로 탈수가 나타나고 전신이 무기력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특히 환자는 음식이나 물을 마시면 설사가 더 늘어날까 봐 겁이 나서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물을 마시지 않으면 탈수가 심해져 회복이 늦어지므로 수분을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 대개 이온 음료나 물을 하루에 1L 이상 마시는 게 좋다.

다만 구토나 복통으로 인해 입으로 물을 포함해 아무것도 넘기기가 어려울 때는 수액 주사를 맞아야 한다.

설사는 해로운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설사를 멎게 하려고 임의로 지사제를 먹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지사제를 먹으면 오히려 독소 배출을 막아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진단하에 사용해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신선한 음식을 골라 섭취 전에 충분히 익히고, 개인 위생에 신경을 쓰는 게 최선이다.

음식 재료는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야 한다. 조리하는 과정에서 2차 오염이 생기지 않도록 도마나 칼 등 조리 도구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 조리와 식사 전후에 깨끗하게 손을 씻는 것은 필수다.

젖은 행주를 오래 방치하면 식중독 원인이 되는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행주는 삶고 말려서 사용하거나 일회용 타월이나 물티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기나 어패류를 조리할 때에는 반드시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가열해 섭취하고, 조리한 음식을 바로 먹지 않을 땐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도시락이나 김밥 등 조리 식품은 구매 후 4시간 이내에 빨리 먹는다.

최정민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는 “가정에서는 칼, 도마, 음식 재료를 흐르는 물에 세척한 후에 사용하고 조리 도구를 채소용, 고기용, 생선용으로 구분해 사용하는 게 좋다”며 “음식은 남기지 않을 만큼 적당히 준비하고 남으면 냉장 보관하거나 찌개나 국은 한 번 더 끓여 보관해야 한다”고 했다.

[여름철 장 건강 생활수칙]

①음식은 1분 이상 가열한 뒤 먹는다.

②설사한다고 무조건 지사제를 먹거나 굶으면 안 된다.

③기름진 음식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식, 신선한 채소를 먹는다.

④가벼운 운동과 함께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적당히 마셔야 한다.

⑤규칙적으로 배변하는 습관을 갖는다. 대장 운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에 배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⑥설사나 변비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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