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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견제 시작됐다... 국민의힘 '윤석열 때리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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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을 향한 경쟁자들의 동시다발적 견제가 시작됐다. 먹잇감도 풍부하다. 1등이 각종 언행 실수로 공격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선두를 공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추격자들의 노림수다. 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다른 주자들 얘기다.
지금껏 윤 전 총장을 대놓고 공격한 야권 주자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거의 유일했다. 홍 의원은 ‘X파일 논란’이 불거지자 “유감스럽다”고 했고, 여당 유력 대선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묶어 “한 분은 가족 욕설과 여배우 스캔들로, 또 한 분은 가족 스캔들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윤 전 총장을 가급적 직격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우선 같은 정치 신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관심을 끈다. 점잖은 이미지와 달리 ‘윤 때리기’만큼은 의외로 날카롭다는 평가다. 최 전 원장은 5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분열을 야기한 여러 가지 사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통합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치적 격변에 발을 담그지 않은 자신을 부각한 것이지만, 바꿔 말하면 박근혜ㆍ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에 관여해 한국사회를 두 동강 낸 윤 전 총장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뜻도 된다. 그는 전날 대선 출마 회견에서도 윤 전 총장의 ‘건강한 페미니즘’ 발언을 겨냥해 “진의를 모르겠다”고 평가절하했다.
‘대선 재수생’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족한 정책 비전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경제통답게 발언 하나하나를 지적하며 논리적 모순을 까발리는 식이다. 그는 이날 저출생 해결 공약 기자회견에선 “양성평등을 실현하면 실현할수록 저출생 문제 해결에 오히려 더 도움이 된다”며 페미니즘과 저출생을 연결지은 윤 전 총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부정식품’ 언급으로 논란이 됐을 때에는 즉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헌법에 위배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쏘아붙였다.
윤 전 총장에 줄곧 호의적이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마저 이날 “전혀 준비가 안 된, 민심의 의구심과 함께 비호감과 분노를 일으키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원 지사 측 관계자는 “원팀 정신 철학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대선 후보로서 자질 미달을 꼬집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개인플레이를 할 거면 왜 입당했나(하태경 의원)" “정책 비전을 공유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윤희숙 의원)” 등 나머지 주자들도 최근 들어 윤 전 총장의 허점을 적극 부각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저격수’ 홍 의원도 공격 강도를 한층 끌어올릴 채비를 마쳤다. 그는 이날 휴가 와중에도 페이스북에다 “한 분은 하시는 발언마다 갈팡질팡 대변인 해설이 붙고 진의가 왜곡됐다고 기자들 핑계나 대고, 또 한 분은 준비가 안됐다고 이해해 달라고 하고 있다”면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두 영입 주자를 동시에 깎아내렸다. 휴가가 끝나는 다음 주부터 홍 의원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윤 전 총장 측은 아직 당내 견제에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며 겉으론 태연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1위 후보를 향한 경쟁자들의 정치적 공세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선이 본격화하면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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