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위→10위→2위… 클라이밍 서채현, 주종목 리드에서 압도하며 결선 진출

입력
2021.08.04 22:53
스피드서 주춤했지만 리드에서 압도...

서채현이 4일 일본 도쿄 아오미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여자부 예선 리드 종목에서 암벽을 오르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S

‘암벽 여제의 후계자’ 서채현(18)이 자신의 주종목인 리드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올림픽 첫 정식종목인 스포츠 클라이밍 결선에 진출했다.

서채현은 4일 일본 도쿄의 아오미 어번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스피드ㆍ볼더링ㆍ리드) 예선에서 2위에 오르며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은 오는 6일 오후 5시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서채현은 첫 종목이자 약점으로 꼽히는 스피드(15m 높이 경사벽을 빠르게 오르는 종목)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깨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차 시기에서 11초74였지만 2차 시기에선 무려 1초60 이상 당기며 10.01에 터치패드를 터치했다. 이전까지 자신의 국제대회 최고 기록은 10.54였다. 다만 20명 가운데 순위는 17위였다.

두 번째 종목인 볼더링에서도 선전했다. 4.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다양한 형태의 4개 의 인공 구조물을 로프 없이 차례로 오르는 종목이다. 5분 안에 중간에 설치된 ‘존’(Zone)을 거쳐 마지막 ‘톱’(Top)에 두 손을 대면 된다. 서채현은 볼더링에서 ‘2톱 4존’으로 5위를 기록했다. ‘중간 홀드’인 존은 4번, ‘완등’을 뜻하는 톱은 2번 찍었다는 뜻이다.

스피드와 볼더링을 합산한 중간 성적은 20명 가운데 10위로, 8명까지 진출하는 결선에 조금 못 미쳤다.

서채현은 그러나 자신의 주종목인 리드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리드는 안전벨트에 로프를 묶고, 1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암벽을 6분 이내에 최대한 높이 오르는 종목이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퀵드로에 로프를 걸면 완등이지만 한번 떨어지면 경기가 끝난다.

서채현은 리드에서 무려 40개의 홀드를 잡아내며 단숨에 리드 1위로 올라섰다. 리드 2위 필즈 제시카(오스트리아ㆍ33홀드)를 압도하는 성적이었다.

한편 강력한 우승 후보인 야나 가른브레트(22ㆍ슬로베니아)는 스피드에서 14위로 주춤했지만 볼더링에서 4개 과제에 모두 완등하며 단숨에 중간 순위 1위로 올랐다. 리드에서 30개(4위)의 홀드를 잡아내는데 그쳤지만 종합 점수에선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암벽 여제’ 김자인의 뒤를 잇는 유망주 서채현은 2019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 2019시즌 4개의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월드컵 리드 종목 랭킹 1위에 올라 ‘무서운 신인’으로 인정받았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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