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안산의 주문 "부담감 내려놓고 책임감만 갖고 뛰자"

입력
2021.08.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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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연습 땐 모든 화살 슛오프로 생각, 실전은 연습처럼"
"선발이 공정해서 파리올림픽 출전 확신 못해"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이 4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모습. MBC 유튜브 캡처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이 4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모습. MBC 유튜브 캡처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20·광주여대)이 4일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에 대해 "긴장되거나 부담이 되는 시합에 들어가기 전 부담을 내려놓고 책임감만 갖고 들어가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산은 이날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저는 시합 때 주문을 외우거나 하지 않고 후회 없이 시합을 하자, 차분하게 최대한 시합을 즐기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을 마음에 새기며 경기에 임한다고 했다. 안산은 "훈련 땐 '이건 올림픽이다. 내가 쏘는 모든 화살이 슛오프 상황'이라며 스스로 긴장하고 예민하게 만든다"면서도 "정작 시합 땐 긴장된 감각을 둔하게 만드는데 이게 가장 좋은 방법 같다"고 말했다.

안산은 정해진 시간을 다 쓰지 않고 화살을 빠르게 쏘는 데 대해 "감독님과 제가 세운 전략으로, 조금이라도 (화살 쏘는 시간을) 줄이면 체력적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안산은 금메달을 딴 세 개의 경기 중 개인전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개인전 할 때가 조금 힘들었다"며 "혼성 단체전이나 여자 단체전은 여러 사람과 함께 사선에 올라가 서로 화이팅할 수 있는데, (개인전은) 실수발을 스스로 책임지다 보니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제덕, 시합장 바람 분석 잘해 도움 됐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왼쪽), 김제덕이 1일 오후 2020 도쿄올림픽을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왼쪽), 김제덕이 1일 오후 2020 도쿄올림픽을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안산은 그런 의미에서 혼성 단체전에서 함께 금메달을 딴 김제덕(17·경북일고)이 긴장감을 푸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그는 "(안산이 화이팅을 외쳐 집중력이 흐트러지거나 한 건) 없었고 화이팅이 생기고 긴장감을 풀어줘 경기에 도움이 됐다"며 "실제 연습장과 시합장에서 바람이 달랐는데, 김제덕이 분석을 잘 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안산은 양궁협회의 도움도 컸다고 했다. "진천 선수촌에 올림픽이 열린 도쿄 경기장과 똑같은 세트를 만들어 주셨다"며 "올림픽에서 성적을 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안산은 국민이 지어준 별명 중 게임 캐릭터인 '쿵야'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상형에 대한 질문에는 "손이 예쁜 사람을 좋아한다. 밴드를 좋아해서 악기를 다룰 때 손이 멋잇는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밴드로는 '루시'와 '호피폴라'를 꼽았다.

안산은 2024 파리올림픽에도 출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양궁 선발전이 너무 공정하기에 (다음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노력해서 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양궁 3관왕도 확신하지 못할 정도로 협회 선수 선발전이 공정하고 치열한 거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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