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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는 혹독" 김부겸 총리 발언에 전문가들 "정부 메시지부터 다잡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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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과 휴일을 거치며 1,200명대까지 내려왔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시 1,700명대로 올라왔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4단계ㆍ비수도권 3단계)의 연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25명 늘어 누적 20만3,926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검사 건수가 줄어 확진자 수가 1,200명대까지 줄었던 것에 비해 폭증한 것이다.
유행의 중심에는 위세를 더해가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있었다. 최근 1주간(7월 25∼31일) 국내에서 주요 4종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 감염자는 2,109명이었다. 이 가운데 델타 변이 감염자는 1,929명에 달했다. 이 델타 변이는 확진자가 줄지 않는 수도권 유행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수도권의 델타 변이 검출률은 48.2%에서 일주일 새 62.9%로 올랐다. 청해부대 확진자 272명 가운데 64명에 대해 변이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이들 모두 델타 변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앞서 국내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2건 검출됐다.
이에 따라 8일 종료될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4단계ㆍ비수도권 3단계) 단계가 추가 연장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날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후 6시 이후 두 분 이상 못 만나게 해놓은 것은 사실 자영업 하시는 분들한테는 너무 지나칠 만큼 혹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다음 주부터 적용될 거리 두기 단계가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하지만 뒤이어 브리핑을 연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김 총리 발언을 두고 “자영업이나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무척 크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현재의 유행 확산세를 좀 반전시켜 이러한 조치가 더 이상 안 되도록 노력하자고 하는 의미로 이해해 달라”며 “사적 모임에 대한 부분들을 전면적으로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당장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1,649명에 달했다. 전날 같은 시간 1,565명보다 84명이 더 많다. 대구의 경우 이날 16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13명이나 쏟아졌다. 신천지 신자들이 대거 확진됐던 지난해 3월 이후 대구 지역 최고 하루 신규 확진자 수다. 수도권, 비수도권 할 것 없이 모두 불안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엄중한 상황에서 정부의 메시지부터 정돈하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정치권이 경제적 보상으로 풀어줄 문제이지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을 풀어줄 문제는 아니다"라고 쏘아붙인 뒤 "정부의 메시지부터 관리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방대본은 이날부터 60~74세 사전예약 대상을 '미접종자 전체'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접종기관도 보건소에서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으로 바꾸고, 접종 기간도 5일~다음 달 3일에서 9~25일로 바꿨다. 변이가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위험군인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무리 짓기 위한 조치다.
백신 접종이 재개되면서 이상반응 신고도 지난 이틀간 3,803건이나 늘었다. 이 가운데 사망신고는 5명으로 3명은 화이자, 2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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