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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도쿄올림픽에선 ‘열일하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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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 ‘노는 언니’에서의 유쾌함은 변함없어 보이지만 여자 골프대표팀 사령탑으로 2020 도쿄올림픽 현장을 찾은 박세리(44) 감독은 진지하게 ‘일하는 언니’ 모드로 변신한 모습이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에게 부담은 주지 않으면서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살뜰히 챙기며 한국 여자 골프의 ‘올림픽 2연패’를 지원하고 있다.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박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1언더파 성적을 거둔 김효주(26)는 “‘대장님(선수들이 박 감독을 부르는 애칭)’이 편하게 경기하라고 해서 너무 편하게 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감독님이 올림픽이라서 더 연습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해주셨다”며 “평소 루틴대로 대회를 치르라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 감독이 선수들에게 주문한 건 ‘경기 후 연습하지 말라’는 얘기다. 이날 일본 대부분 지역에 열사병 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폭염이 심한 데다, 올림픽에 큰 의미를 부여해 의욕을 앞세웠다간 자칫 대회를 그르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세영(28)은 “박 감독님은 연습하느라 숙소에 안 들어오는(늦게 들어오는) 제가 제일 걱정된다고 하더라”며 “아무래도 경험이 워낙 많으셔서 해주신 말씀이라 따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2016 리우올림픽 때 찌개 등 한식을 직접 요리해가며 선수들을 지원한 박 감독은 이날 선수들에게 과일을 싸줬다. 폭염에 따른 수분 섭취가 필요한데, 선수들로선 고마운 일이다. 김세영은 “전날 신지애 언니가 과일을 많이 사다 줬고 박 감독님이 (경기에 나갈 때)챙겨주셨다”며 “물을 많이 마시기보다 과일을 많이 먹어가며 경기했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연습 때 퍼트를 가르쳐 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하면서 “배가 고프다고 하니 먼저 먹고 올라가서 쉬도록 배려해주신다”고 했다.
박 감독은 폭염 속에서도 4명 선수들의 컨디션을 수시로 살폈다. 김효주는 “(감독님께서)최대한 도와줄테니 골프장에서만 힘내라고 해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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