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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마음엔 안철수 없다? '인재영입 배터리' 이미 '풀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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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2층에 있는 국민의힘 대회의실엔 대형 배터리 그림이 걸려 있었다. 대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 성과를 표시하는 그림이었다. 그림 속 배터리는 지난 2일 '완전 충전' 상태로 바뀌었다. 이날 오전까지 두 칸이 비어 있었는데,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스티커 두 장을 한꺼번에 붙였다.
목표한 인재 영입이 완료됐다는 뜻의 퍼포먼스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자리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과 합당 절차가 끝나면 배터리 그림을 바꾸겠다"고 했지만, 그의 속내가 은연중에 드러난 것 아니냐는 뒷말을 낳았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는 덜컹거리다 못해 파열음을 내고 있다. "당내 대선후보 8월 경선 버스에 안 대표를 태우기 위한 밀당"이라고 국민의힘은 설명하지만, '밀고 당기기' 중 '당기기'는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4일 "물밑 협상도 전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4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를 "(국민의힘 경선 버스의) 요란한 승객"이라고 불렀다. "버스에 타면 좋지만, 버스기사(이 대표)가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고 안 타면 그냥 문 닫고 가는 것"이라고 압박도 했다. 이어 "제가 스토커도 아닌데 안 대표에게 3주째 만나자는 얘기만 하고 있다"며 "제가 제안하는 건 이번 주가 마지막"이라며 합당 협상 시한을 거듭 못 박았다.
이 대표와 국민의힘의 감정 싸움은 점점 선을 넘고 있다. 국민의당은 3일 이 대표를 "철부지 애송이"라고 저격했고, 이 대표는 "비하적인 표현"이라며 불쾌해했다.
합당에 대한 안 대표의 마음은 실제 오리무중이다. 그는 4일까지 국민의힘과의 합당이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안 대표의 독자 대선 출마 가능성도 오르내린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야권 외연 확장을 위한 안 대표의 역할이 다시 필요해졌다"고 했다. 당장 국민의힘과 합치는 대신, 11월에 선출되는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 대표가 후보 단일화를 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에 흡수되는 식의 합당은 거절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재 정치 지형은 안 대표에게 유리하지 않다. 윤석열 전 총장의 국민의힘 합류로 제3지대가 쪼그라든 데다, 안 대표의 대선후보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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