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화하고 몰카범 신고한 '지하철 의인' 7명

입력
2021.08.04 16:5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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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영등포시장역에서 몰카범 신고 및 검거를 도운 최현웅씨가 지하철 의인으로 선정됐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지난달 26일 영등포시장역에서 몰카범 신고 및 검거를 도운 최현웅씨가 지하철 의인으로 선정됐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지난 3월 26일 오전 8시쯤 회사로 출근 중이던 최현웅씨는 서울 영등포시장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믿지 못할 광경을 포착했다. 한 남성이 여성 뒤에서 카메라로 몰래 신체부위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최씨는 지체없이 역에 전화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린 뒤, 도망가는 범인을 출동한 직원들과 함께 뒤쫓아 검거를 도왔다.

#지난달 3일 새벽 4시쯤 황수호씨는 우연히 서울 길동역 개방통로를 지나가다 역 대합실에 설치된 물통받침대 등이 불에 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신원 미상의 방화범이 대합실에 불을 붙이고 도망갔지만, 새벽 시간대인 탓에 어느 누구도 불씨조차 눈치채지 못한 상황이었다. 자칫하면 큰 화재로 번질 수도 있었지만, 황씨가 재빨리 비상용 모래함에서 모래를 꺼내 뿌려 불길을 잡아 추가 피해를 막았다.

4일 서울교통공사가 올해 상반기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승객 구조 및 안전 확보에 적극 도움을 준 '지하철 의인' 7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주인공인 시민은 백나영, 오기운, 오승주, 윤수빈, 이봉원, 최현웅, 황수호씨다.

공사는 매년 상·하반기 시민포상심의위원회를 열어 지하철 안전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한 시민들을 의인으로 선정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의인들 덕분에 지하철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며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수고를 아끼지 않음으로써 지하철 안전을 지켜주신 시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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