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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획' 이벤트에 윤석열·최재형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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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국민의힘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4일 이준석 대표가 기획한 ‘쪽방촌 봉사활동’에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이벤트가 됐다. 당초 국민의힘은 대선주자 13명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봉사활동을 진행해 '경선 버스' 출발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예정이었다. 아울러 추후 경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의지도 이날 행사에 담았다.
그러나, 당내 가장 유력한 후보인 윤 전 총장은 오래전 잡힌 개인 일정을 바꿀 수 없다는 이유로 불참했고, 지지율 면에서 그 뒤를 쫓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오후 대선 출마 선언이 예정돼 있다며 부인을 대리 참석시켰다. 홍준표 전 대표는 휴가를, 유승민 전 의원과 박진 의원은 각각 개인 일정을 핑계로 이날 봉사활동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른바 '빅 4'가 불참한 가운데, 김태호(가나다순), 안상수, 원희룡,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예비후보만이 이준석 대표와 함께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찾아 봉사활동을 함께했다. 대선주자와 당직자, 취재기자들까지도 사전에 코로나19 검사 음성확인서를 받도록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 국민의힘 지도부로서는 유력 주자 없는 '김 빠진' 대선 홍보행사를 치른 셈이다.
특히, 이날 윤 전 총장의 불참은 돌발 입당 과정에서 불거진 '대표 패싱' 논란에 이어 지난 3일 지도부 상견례 당시 연출된 '군기 잡기'에 대한 저항으로도 비친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여의도와 강북을 오가며 공개 일정을 4건이나 소화하면서 유세 현장 못지않은 열기를 과시했고, 이날 오전에는 청와대 앞까지 찾아가 1인 시위 중인 권성동 의원을 만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가 공을 들인 당 공식행사에는 보란 듯이 불참해 '이-윤 신경전'의 연장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불참한 후보 진영 입장에서는 나름의 불만이 적지 않다. 각자 일정 소화하기도 바쁜 마당에, 이 대표와의 간담회에 경선 후보 11명을 모두 참석하도록 하더니, 불과 일주일 만에 또 후보들을 불러 줄줄이 세우는 모양새가 '군기 잡기'로 비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봉사활동에 참석한 후보들은 'Team 국민의힘이 갑니다' 현수막이 내걸린 당 버스를 타고 도착했다. 외부 인사 영입까지 조기에 마무리된 상황에서 ‘경선 버스’의 시동을 건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서다. 그러나 유력 주자들의 불참으로 경선 버스는 '반쪽'만 출발한 셈이 됐다. 행사장 주변에선 "이래서야 원팀으로 경선이 되겠냐"는 격앙된 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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