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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간파했다” 레드카드 불사 김연경 ‘항의 전략’ 통했다

입력
2021.08.0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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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와 8강서 '28득점' 4강행 이끈 김연경

여자 배구 김연경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심판진에 항의하고 있다. 도쿄=뉴스1

여자 배구 김연경이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심판진에 항의하고 있다. 도쿄=뉴스1


“1세트부터 심판 콜이 마음에 안 들었어요. 상대가 항의하면 (보상판정이)되더라고요. 항의가 통하는 심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김연경(33)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 터키전에서 3세트에 옐로우카드, 4세트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레드카드를 받으면 상대에 1점과 서브권을 주게 된다. 그런 김연경의 행동은 사실 전략이었다. 세트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승리하는 과정에서 그의 거센 항의가 심판에게 어느 정도 통했단 얘기다.

스테파노 라바리니(42)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 터키전에서 세트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승리해 4강에 진출했다. 김연경이 28점, 박정아가 16점을 기록하며 맹활약 했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터키와 맞붙게 됐을 때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면서도 “선수들이 몇 달 동안 외출, 외박 없이 훈련한 게 이 과정을 위해서였단 생각”이라고 4강 진출 소감을 밝혔다.

경기를 마친 김연경의 목은 쉬어있었다. 그는 “아마도 무관중이라 내가 소리지르는 걸 다 들으셨을 텐데, 내일까지 잘 준비해 4강에서 다시 소리지르겠다”고 했다. 이날 그의 목이 쉰 데는 항의를 많이 한 탓도 있다. 그는 “항의를 했을 때 통하는 심판 성향을 간파해 나도 어필을 했다”며 “생각하지 못한 레드카드를 받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 뒤론 제지를 받지 않도록 조심했다고 한다.

3세트에선 특히 듀스까지 가는 과정에서 심판의 아쉬운 판정 두 차례로 기세가 꺾일 수 있었지만, 김연경은 심판과 맞서고, 라바리니 감독은 작전 타임으로 상대 상승세를 끊어냈다. 결국 28-26 극적인 승부를 가져오면서 4강 진출에 성큼 다가설 수 있었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 모든 선수가 출전하고 있다”며 “그만큼 똘똘 뭉쳤기에 가능했던 4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쿄올림픽은 (이전보다)더 자신있게 준비했고 많은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이번 대회에선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못 이룬 메달 꿈에 도전할 뜻을 전했다.

도쿄=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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