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 최전선' 펜타곤 코앞에서 총격… 경찰·용의자 사망

입력
2021.08.04 17:30
미 언론, 용의자 27세 오스틴 란츠 추정
2001년 테러, 2010년 총격 전례 탓 긴장

3일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방부 청사 인근 환승센터에 구급차량이 도착하고 있다. 알링턴=AP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곤) 코앞에서 총격과 흉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 한 명과 용의자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추가 피해는 없었지만, 한밤도 아니라 일과 시간 중에 ‘미국 안보의 최전선’ 주변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 펜타곤도 한때 폐쇄되는 등 긴장에 휩싸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37분(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州) 알링턴 국방부 청사 앞 환승센터 버스 정류장에 총성이 수차례 울려 퍼졌다. 총성은 잠시 멈췄다가 다시 울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 12발의 총성이 들렸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현장에 출동한 펜타곤 소속 경찰 한 명이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고, 6, 7명이 부상했다. 범인도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국방부는 용의자의 신원이나 배후, 범행 동기 등은 밝히지 않은 채 “연방수사국(FBI)이 사건 수사를 지원 중”이라고만 설명했다. 외신들은 “용의자는 조지아주 출신 27세 남성 오스틴 윌리엄 란츠”라고 보도했다.

펜타곤도 사건 직후 1시간 이상 폐쇄됐다가 정오쯤 다시 문을 열었다. CNN방송은 “사건 당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일일 보고를 하기 위해 청사를 비웠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3일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방부 청사 앞 환승센터를 살피고 있다. 알링턴=EPA 연합뉴스

추가 피해나 공범 존재 여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대내외 안보 심장부나 다름없는 펜타곤의 바로 코앞에서 총격 범죄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당국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다가 이곳은 버지니아주에서도 가장 번잡한 장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사건이 발생한 환승센터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이 있어 국방부 직원뿐 아니라 매일 수천 명이 이용한다. 자칫 인명피해 규모가 큰 참사로 번질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아울러 펜타곤 입구에선 2010년에도 총격 사건이 일어나 범인이 숨지고 경찰 2명이 다친 전례가 있다. AP통신은 “올해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 이후 연방정부 건물 외부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침입자에 대한 경계가 높아진 상황이라, 이번 공격으로 긴장도 더 커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사건이 국방부 청사를 노린 테러 시도였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펜타곤은 2001년 9·11 테러사건 당시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함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우드로 쿠세 국방부 경비국장은 테러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여전히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결론을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고 즉답을 피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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