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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올림픽위 "X자 세리머니 징계 안 해"... 시상식 풍경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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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림픽위원회(USOC)가 2020도쿄올림픽 시상식에서 억압당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양팔을 ‘X’ 모양으로 교차하는 세리머니를 펼친 자국의 여자 포환던지기 선수 레이븐 손더스(25)를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 올림픽 경기장과 관련 시설에서 모든 종류의 정치적·종교적·인종차별적 선전을 금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방침에 배치되는 결정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USOC는 전날 “손더스는 인종·사회적 정의에 대한 지지 의사를 평화적으로 표현했고, 이 과정에서 시상식에 참여한 다른 선수들을 존중했기 때문에 올림픽 헌장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성명을 냈다. USOC 관계자는 “증오 표출이 아닌 이상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선수들을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1일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이 끝난 이후에 벌어졌다. 은메달을 수상한 손더스가 시상대 위에서 두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X’ 모양을 만든 것이다. 손더스는 이후 AP통신 등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억압받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한 행동이었다”라고 세리머니를 펼친 이유를 밝혔다. 억압을 당하는 모든 사람이 만나는 교차로를 상징하는 세리머니였다는 설명도 내놨다. 손더스는 흑인이자 동성애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왔다.
손더스는 또 이번 대회가 열리기 몇 주 전부터 일부 미국 선수들이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서 시상식에서 정치적 선전을 전면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에 맞서기로 약속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손더스는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남자 플레뢰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미국의 레이스 임보든(28)도 이날 시상식에서 오른손 손등에 ‘X’를 그리고 동그라미를 친 것이 사진으로 찍혔다.
USOC의 이번 결정을 계기로 올림픽에서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할지를 두고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IOC가 ‘X’자 세리머니를 조사하겠다고 나선 만큼 그 결과에 따라서 앞으로의 올림픽 시상식 풍경을 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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